실적과 반대로 가는 건설주… PBR·주주환원이 주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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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 일부가 저조한 실적에도 주가는 되레 상승하고 있다.
반면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일부 건설주는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
DL이앤씨는 PBR이 0.37배인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정부의 주가부양책 영향을 받아 이달 초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갱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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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와 업황의 전반적인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 일부가 저조한 실적에도 주가는 되레 상승하고 있다.
건설주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로 인해 일종의 ‘저PBR 테마주’로 묶인 탓이다. 반면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일부 건설주는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다.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DL이앤씨는 전일 종가 대비 1.67% 상승한 3만9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해당 종목은 새해 첫 거래일 종가인 3만5250원에 비해 12.5%가 올라 주요 건설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DL이앤씨는 PBR이 0.37배인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정부의 주가부양책 영향을 받아 이달 초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갱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 왔다.
하지만 지난 1일 2023년 영업이익이 33.4% 줄어들었다는 내용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다음 날 주가가 6%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실적발표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회복세를 보여 여전히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다.
GS건설 또한 지난 8일 1만5240원으로 거래를 마쳐 새해 첫 거래일 종가인 1만4730원에 비해 3.5% 올랐다.
이 종목은 지난해 연결 기준 38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이달 초 국토교통부가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며 다수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이에 해당 종목은 연초부터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며 한때 1만3860원까지 밀렸으나, PBR 0.28배로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한 지난달 말부터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일주일 만에 1만5000원을 넘어섰다.
반면에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PBR과 주주환원 지연으로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사례도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 2만3550원으로 거래를 마쳐 새해 첫 거래일인 2만6800원에 비해 12.1%가량 떨어졌다. 이 기업은 2023년 영업이익이 9931억원으로 1년 새 41.3% 올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주가가 7.28% 떨어졌다.
PBR이 1.36배로 연초부터 이어진 저평가 프리미엄을 받지 못했고, 계열사가 잇따라 자사주 소각·배당 등을 발표했으나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은 신사업에 신규투자 자금소요(총 3700억원)로 인해 보류 결정됐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가 한 번 더 미뤄졌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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