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도 주가 올라야 제맛”…서학개미가 반한 이 종목, 한국 고배당주는 찬바람
年13% 배당성장에 인기
작년 서학개미 5200억 담아
韓고배당 상품은 매수세 뚝
주주환원율이 높아 향후 배당 성장 가능성이 큰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소위 ‘슈드’라고 불리는 미국 우량 배당주들을 편입한 ‘슈와브 미국 디비던드 에쿼티(SCHD)’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해 3억9214만달러(약 520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SCHD ETF가 연중 서학개미 순매수 1위다.
주로 기술, 성장주를 사 모으던 서학개미들은 지난 2022년부터 해당 상품을 1억4829만달러(약 1968억원) 사들이며 주목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3115만달러(약 414억원)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SCHD ETF는 브로드컴, 머크, 애브비, 암젠, 홈디포, 버라이즌, 코카콜라, 펩시코, 블랙스톤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온 우량주들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3.7%(분기 배당)로 높진 않지만, 연 평균 배당성장률이 13%에 달하는 게 장점이다.
서학개미들을 중심으로 해당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한국판 SCHD’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자산운용이 SCHD ETF와 포트폴리오가 동일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월배당 방식으로 출시해 운용 중이다.
해당 상품 출시 후 ETF 시장에서 배당 개미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 1년 동안 주식형 배당 ETF 중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가장 높은 게 미국배당다우존스 상품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3098억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2426억원), ACE 미국배당다우존스(968억원) ETF를 대거 사들였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한국 토종 배당주들을 담은 배당 ETF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순위 50위권에 포함되지 못했다.
국내 증시에도 은행, 보험, 통신, 지주사 등 연 환산 배당수익률이 6%를 넘어서는 고배당 종목들이 많지만 배당 개미들은 자국 배당주보다 주주환원율이 뛰어난 미국 배당주를 선택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미국 증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SCHD ETF가 추종하는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는 5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20% 올랐다.
미국의 경우 배당 지수가 편입한 우량주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면서 배당 성향이 뛰고 이는 자연스레 주가 상승의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도 일시적인 고배당금 지급에 매몰되기보다 꾸준한 배당 성장이 가능하도록 주주환원 정책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경우 배당락에 따른 주가 하락이 크다. 배당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주가가 우상향하지 못하면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
또 미래에 현재의 배당수익률이 유지되거나 지속 성장한다고 보장하기도 어렵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배당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건 배당의 꾸준함과 배당 성장 그리고 장기적인 주가 상승률”이라며 “일부 한국 기업들의 경우 대주주의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단기적으로 엄청나게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높은 배당을 주더라도 배당주로 인식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고배당 대신 배당 성장 테마에 집중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TIGER MKF배당귀족’ ETF의 경우 GS, 한화, LS, 현대글로비스, KT 등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배당을 지속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30개의 대표 종목들을 담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상장 후 해당 ETF 주가는 23% 상승하며 코스피(1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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