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순간…‘수원 새빛안전지킴이’ 교육현장 가보니

김태희 기자 2024. 2. 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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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대강당에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 ‘새빛안전지킴이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김태희 기자

“지금부터 두 손으로 사람 살리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대강당에 센터 직원 20여명이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CPR)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응급상황 대응력을 가르치는 ‘새빛안전지킴이’ 교육에 참여한 이들이다.

그동안 민방위대원·방범대원 등 특정 직무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CPR 등의 교육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교육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수원시의 경우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이날 교육을 맡은 김은정 수원시 안전지원팀장(라이프가드코리아 CPR 전문강사)은 ‘수원시 1호 사내강사’다. 이론부터 실습까지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교육에서는 심정지 환자를 알아보는 방법, 심폐소생술 과정을 가르쳤다. 심폐소생술 적용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설명했다.

김 팀장은 “위급 상황에서 환자가 심정지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데 모르고 놓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호흡이 없고 축 늘어지며, 불규칙한 호흡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짧은 경련을 일으키는 것도 대표적인 심정지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론 수업이 끝나자 실습이 이어졌다. 김 팀장이 “명치보다 살짝 위쪽인 가슴뼈 아래쪽 2분의 1 부분을 5cm 정도 깊이로 강하게 30회씩 눌러줘야 한다”고 설명하자 수강생들은 교육용 마네킹인 ‘애니 모형’을 활용해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압박 속도는 1분에 100~120회 정도가 적당하다.

이날 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센터 직원 A씨는 “그동안 CPR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면서 “교육을 받고 나니 언제든 상황이 발생하면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처음 도입된 새빛안전지킴이는 오는 2026년까지 수원시 인구의 5% 수준인 6만2500명을 참여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571회의 교육을 통해 1만5442명을 배출했다. 소방서 등과 협업 교육(255회, 7235명)까지 더하면 총 2만2677명의 새빛안전지킴이가 탄생했다. 목표 1만2500명을 80% 초과한 규모다. 수원시는 올해에도 1만8000명 이상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2022년 기준 전체 심정지 환자 중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8% 수준으로,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11% 정도였다”면서 “누구라도 배우기만 하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소중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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