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사회 반대에도 라파 공격…하마스 “사망자 5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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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해 12일(현지 시간) 최소 수십 명이 숨졌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민간인 140만 명이 몰려있는 곳이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들어가는 주요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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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피란민 안전 보장 우선, 공격 도 넘어”
네타냐후 “승리 코 앞, 라파 진입 안 하면 전쟁 지라는 것”
이날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IDF)의 전투기, 전차 등을 동원한 폭격으로 라파에서 민간인 약 1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최후의 피난처로 불리는 라파 일대에는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더이상 피할 곳도 없다”며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 라파에 대한 공격을 점차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민간인 대량학살의 위험이 고조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빗발쳤다.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네탸냐후 총리에게 전화 통화로 “주민 안전이 확보되기 전에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8일에도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를 인용해 전쟁 수행 방식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미 ABC 방송의 ‘디스위크’ 등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라파에 진입하지 말라는 소리는 기본적으로 전쟁에 지고, 하마스를 그대로 두라는 것”이라며 “재고의 여지도 없는 이야기이고, 승리가 코 앞에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군에 피란민의 대피 계획을 지시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IDF는 12일 공격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남성 인질 2명을 구출했다.
주변 아랍국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는 외무부 공식 성명 통해 “국제법, 국제 인도법 등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격 시 1978년 이스라엘-이집트 전쟁의 종전을 이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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