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엄청 아프겠지만, 김하성 보내라"…최소 1300억, 美 매체 '트레이드 적기'를 말하다

김민경 기자 입력 2024. 2. 12. 15:26 수정 2024. 2.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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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하성 ⓒ 97.3더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샌디에이고는 엄청 아프겠지만,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보내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9)은 올겨울 FA들과 맞먹는 관심을 받았다. 트레이드 유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기 때문. 샌디에이고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지금도 김하성 트레이드설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뜨겁다.

구체적인 상대 구단과 선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최근 "샌디에이고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트레이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트레이드 0순위 후보인 김하성이 보스턴이 원하는 선수로 꼽혔다. 보스턴은 내야 보강이 절실한 팀이기도 하다. 미국 현지 언론은 보스턴이 김하성을 영입하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보장하면서 연장 계약까지 추진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보스턴이 트레이드 카드로 꺼낼 선수로는 외야수 재런 두란이 언급됐다. 샌디에이고는 팀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올겨울 외야수인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외야수 뎁스가 확 얇아졌다. 자연히 외야수를 트레이드 영입 우선순위로 둘 수밖에 없다.

미국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엄청 아프겠지만,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가 가장 가치 있을 때 트레이드해서 가능한 많은 보상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김하성에게는 지금이 적기라는 것.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2021년 처음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약점으로 꼽혔던 타격도 지금은 문제되지 않는다. 지난해 17홈런-38도루를 달성하면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조만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게다가 김하성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은 800만 달러(약 106억원).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몸값이 저렴한 편이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오면 최소 1억 달러(약 1333억원)를 보장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페이롤)을 2억 달러(약 2666억원) 미만으로 낮추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잰더 보가츠 등 장기 고액 계약자들이 이미 차고 넘친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미래 가치를 강조해서 당장 주전 내야수가 필요한 팀과 트레이드를 진행하면, 최소 1억 달러 가치에 준하는 즉시전력감 또는 유망주를 데려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샌디에이고 팬들의 반발이다.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이 말해준다.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로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펼치면서 지난 2시즌 동안 fWAR(팬그래프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1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를 추진하면 팀의 핵심 선수를 잃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 김하성과 보가츠의 포지션 교체는 장기적으로 서로와 팀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있다
▲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선정 현시점 최고 선수 88위에 오르며 가치를 인정받은 김하성

저스트베이스볼은 '가장 중요한 건 김하성은 세상을 밝힐 정도로 밝은 미소로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라는 점이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마차도와는 스페인어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이미 양키스에 소토를 내주면서 슈퍼스타 하나를 잃었기에 김하성 트레이드를 더더욱 예상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트베이스볼은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김하성은 2024년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샌디에이고의 통제를 받는다. 샌디에이고 재정 사정이 잘 알려져 있는데, 김하성이 올해 한번 더 엄청난 시즌을 보내면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원하는 금액을 들어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연장계약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해도 그래야 할까? 김하성이 타격으로 정점을 찍고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올인을 해서 또 좋은 활약을 펼친다 해도, 샌디에이고에 최선의 투자가 될 선수는 아닐지도 모른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하는 것은 똑똑한 선택일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샌디에이고 구단은 당장 김하성을 트레이드하기에는 서울시리즈가 걸릴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와 야구 세계화의 일환으로 올해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기로 했다. 한국시간으로 3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개막 2연전이 열리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연히 메인 홍보 모델로 김하성을 내세워왔다. 김하성이 서울시리즈 전에 트레이드가 되면 샌디에이고에 한국인 불펜투수 고우석도 있긴 하지만, 굳이 한국에서 경기를 펼치는 당위성이 떨어질 수 있다.

김하성 트레이드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아직도 선발투수와 외야수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샌디에이고가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해진다.

▲ 블리처리포트 선정 2025년 FA 랭킹에서 전체 8위에 오른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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