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투톱, 엇갈린 성적표…청신호 켜질까

김경은 2024. 2. 12. 14: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구·인테리어 업계 투톱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는 업황 부진 속에서 한샘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을 개선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샘 ‘흑자전환’ vs 현대리바트 ‘적자 지속’
현대리바트, 역대 최대 매출…개선 기대감
관건은 부동산 경기…업계 돌파구 찾나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구·인테리어 업계 투톱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지는 업황 부진 속에서 한샘은 흑자 전환하며 실적을 개선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현대리바트도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업계 전반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21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96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순손실은 62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한샘은 상장 이후 20년 만인 지난 2022년에 처음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본부장을 지낸 김유진 대표를 선임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김 대표가 저수익 사업 재편, 판관비 감축, 원가 개선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한샘은 “그간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전 사업부분에 걸쳐 사업구조를 혁신해 원가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이루고 있으며 원가율은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9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2022년 영업손실 279억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을 줄였지만 전방산업인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857억원으로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사무용 가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면서도 “일부 대규모 빌트인 아파트 건설 현장의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부채를 인식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 10년 만인 2022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2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B2C 가구 부문에서 TV CF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홈쇼핑 판매를 확대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는 빌트인 원가율 개선 활동을 지속하고 오피스 가구 매출 상승을 위한 공간 컨설팅, 라운지 공간 차별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 연말 수주한 663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정유공장 가설공사를 올해 진행하고 추가로 1~2개의 B2B 사업을 수주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불황 탈출은 부동산 시장 경기에 달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만1406건, 11월 9205건, 12월 8873건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9208건으로 반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목재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안정화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회복 전망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수익성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은 (gold@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