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투자” 언급한 이재용…불법승계 1심 무죄 뒷날 외국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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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고 삼성 쪽은 전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불법합병·회계부정' 사건 1심 재판에서 이 회장의 19개 공소 사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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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도전으로 변화 주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승계’ 사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국외 출장길에 올라서다. ‘사법 리스크’ 부담을 덜어낸 이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에스디아이(SDI) 생산법인을 찾아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봤다.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에스디아이의 첫 해외법인이다.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고 삼성 쪽은 전했다.
이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매장을 찾아 갤럭시S24 등의 판매 현황을 살펴봤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다. 삼성 쪽은 “이 회장이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주재원들과 간담회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 사항도 경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불법합병·회계부정’ 사건 1심 재판에서 이 회장의 19개 공소 사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은 무죄 선고 바로 다음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해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가 11일 새벽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심 선고 다음날 국외 출장길에 오른 건 무죄를 예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인사들과의 스케줄을 미리 잡아놓은 걸 보면 1심 재판에서 무죄나 최소한 구속은 피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쪽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한 일상적인 국외 사업장 방문이라고 설명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국외 사업장을 찾아 사업과 시장을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하고, 타지에서 고생하는 임직원을 격려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작년 추석에는 이스라엘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와 이집트의 티브이·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만큼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4대 그룹 고위 임원은 “이 회장이 ‘담대한 투자’, ‘도전과 변화 주도’ 등을 강조한 것은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혀 온 승계 불법성 부담을 떨쳐낸 자신감과 함께 적극적인 경영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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