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용 과천시장 “2035년 인구 14만 시대…지식·문화예술 도시 구축”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도전…도시 경쟁력 상승
“과천 미래 100년, 지식·문화예술도시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습니다.”
과천시는 1986년 1월 시로 승격한 이후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이 진행 중이다. 과천 남부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북부에는 주암지구와 과천지구(3기 신도시)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과천시의 올해 목표는 ‘지식·문화·예술을 갖춘 자족도시’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3기 신도시가 완성되는 2035년 인구 14만 도시가 될 것에 대비해 자족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대한민국 일류 문화·예술 도시 환경 조성 박차
‘청룡의 해’를 맞은 과천시가 시의 품격과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야심 찬 도전에 들어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와 함께 도시기능 재편과 복합개발 추진, 복지와 민생을 꼼꼼히 챙긴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5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선 이 같은 올해 시정 주요 과제가 공개됐다.
시의 발전 전략은 문화·예술에 방점이 찍혔다. 시는 새로운 문화예술도시의 브랜드에 맞게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과천광장(가칭)이 조성되고, 생활문화센터가 추가 개소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12월 준공할 예정인 과천시민회관 리모델링 사업은 과천의 역사와 문화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 시장은 “3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표적 문화예술 인프라인 시민회관을 전문공연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은 과천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통문화 사업 개발과 지역문화 발전에 힘쓰다
전통문화사업의 개발과 지역문화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향토문화 개발 보존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는 과천시 문원로에 위치한 경기소리전수관에 4억5천여만원을 지원해 경기소리의 보존 및 전승을 위한 체계적인 전수교육사업을 실시하고 전문적이고 역량 있는 소리꾼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과천문화원에도 11억여원을 지원해 과천시 향토유물을 발굴하고 수집 보관하는 박물관 운영 등 지역 문화 발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추사박물관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상설전시 운영과 특별기획전시와 함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추사박물관의 인문학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의 문화 교육 혜택을 증진할 방침이다. 올해 6월에는 문화 체험 중심의 추사문화제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에는 지역 전통문화인 줄타기(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전수교육관과 과천지구 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음악공연장을 건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문화예술 도시로의 도약을 꿈꾼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도시 경쟁력↑
과천시는 이렇게 문화·예술 도시 환경을 조성하며 한예종 유치에 도전한다. 현재 활용도가 떨어지는 국가인재개발원에 한예종을 유치해 문화예술 도시이자 허브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놓는 데 무게를 뒀다.
한예종을 유치하면 인적·물적 자원이 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각종 문화 전시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문화·정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 고급 인력 양성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천5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1만9천여명의 취업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 시장은 “몇몇 기초자치단체도 유치전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과천시민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2.6%가 한예종 유치를 찬성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준비해 꼭 유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과천에 위치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이전이 완료되면 한예종 토지매입비, 건립비용, 조성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입주 기업과 연계해 융합적 예술인재 양성 및 산학 협력에도 이점이 있다.
시는 각계각층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기획단·서포터스 등 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지식·문화예술 거점도시를 주제로 한예종 유치를 위한 포럼 등을 진행하는 한편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니즈를 파악해 실질적인 혜택과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과천공연예술축제에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한예종 학생들과 선진 예술가를 위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 예술가 양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 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 추진
매년 9월께 열려 왔던 과천공연예술축제는 시민 만족도가 높다. 시는 2022년 82.4%, 지난해 85.4%였던 축제 만족도를 올해는 8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축제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은 물론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축제로 공연예술 및 대중친화적인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축제로 나아갈 전망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주제공연, 국내초청작, 기획공연, 지역 연계 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올해는 해외 우수 공연을 초청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예술적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제재즈페스티벌,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과천 JW송파국제성악콩쿠르 업그레이드 방안을 제시했다.
찾아가는 음악회(단지, 경로당), 캠핑데이, 수요음감회, 화요오페라 등 매일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예술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 문화예술 산업을 통해 도시를 성장시킨 해외 사례
문화예술 산업을 통해 국제문화도시로 성장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980년대 철강산업 쇠퇴로 인해 도시가 쇠락했던 스페인 빌바오는 문화산업을 전환의 기회로 삼았다. 1986년 도시기본계획을 세우고 7개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네르비온강을 따라 미술관과 박물관 등을 세우는 과정에서 국제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참여시켜 도시 전체가 예술작품으로 인식되며 국제적인 명성을 확보했다.
일본 나오시마는 자연환경을 보전해 지역 특색을 살린 예술 섬이 주목받는다.
어업과 농업이 주산업이었던 나오시마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발생한 폐가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술관과 박물관 등 건축물을 설립했다.
지역주민과 기업, 단체가 협력해 관광산업을 육성했다. 현재 나오시마 섬 남측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밀집해 있으며 현대 예술가를 초청하고 국제 예술제 개최 등으로 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손꼽힌다.
■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고
이런 국외 사례를 참고해 과천시는 주변 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개발 사업도 고민 중이다. 서울 인접성과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살려 산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시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옛 교통로 원형길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경기옛길이 있다. 또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지역으로 라이딩코스 조성, 관악산 순환형 둘레길 코스 조성, 관악산과 청계산이 연결된 과천 숲길 조성 등이다.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체증과 인프라 부족 등에 대한 대책도 차질 없이 수행한다.
과천~이수 복합터널은 지난해 12월 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올해 실시설계가 이뤄지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이 전망된다. 과천~우면산 간 도시고속화도로 지하화와 더불어 서울랜드와 경마공원 등 관광 수요에 따른 교통량이 반영된 교통계획 또한 수립한다.
이외에도 GTX-C 노선, 과천~위례선에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힘써 과천시 어디서든 서울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시가 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 과천지구를 개발하면서 과천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특히 택지개발사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정책인데 이 사업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협의를 이끌어내 교통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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