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청년실업 심화에...사찰 몰려든 베이징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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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중국 설) 연휴 둘째날인 11일 오후 1시.
융허궁은 연초마다 많은 중국인들이 찾는 사찰로 유명하다.
융허궁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 한 모씨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많은 중국인들이 연휴에도 국내에 머물고 있는 추세"라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고향에 가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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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에 곳곳 도로 통제
춘제에도 소비둔화로 국내여행
고향 못간 2030 사찰로 몰려
고궁·병마용 티켓도 ‘완판’
“올 국내관광객 60억 전망”
융허궁 매표소 앞에는 입장권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온라인 입장권 취소분이나 일부 현장 판매분을 구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입장권은 오는 15일까지 모두 매진됐다. 융허궁 내부에 들어서니 향을 올리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마다 향을 피우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빌었다. 이곳에서 본 관광객 대부분은 현지인이었다.
융허궁은 연초마다 많은 중국인들이 찾는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에는 극심한 청년 실업 탓에 융허궁을 찾는 중국판 MZ세대인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 ‘링링허우(00後, 2000년대 출생)’가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들의 방문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날도 삼삼오오 융허궁을 찾은 20·30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청년들의 불안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춘제 연휴 중국 내 유명 관광지는 입장권이 빠르게 동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11일(현지시간)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 예약플랫폼에 따르면 1~8차 입장권은 모두 매진됐다. 고궁박물원은 전 세계에 현존하는 왕궁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로 중국의 핵심 관광지로 꼽힌다.
진시황릉 병마용 박물관도 지난 9일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티켓이 전부 판매됐고 15일은 소수의 티켓만 남았다’고 공지했다. 황산 관리위원회는 최근 ‘오는 12일 황산의 입장권 판매가 마감됐다’는 안내문을 올리기도 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얇아진 지갑에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있지만, 중국 정부도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이를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국 관광경제 운영 분석과 2024년 발전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연간 국내 관광객 수는 6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전국 국내 관광객 수가 2022년보다 두 배 이상 늘며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의 80% 이상 회복했는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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