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휩쓴 스포츠 열기…슈퍼 볼 관련주 투자해볼까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어
올해 라스베이거스 슈퍼볼 기대감
일대 호텔 숙박료 하루 평균 76만원
관련 시장 판 커지자 라스베이거스,
도박의 도시 대신 스포츠 메카 시동
슈퍼 볼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으로 스포츠 자본주의 꽃으로 통한다. 미국 내외에서 1억 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하는 가운데 광고 단가만 30초당 700만 달러(약 93억 원)에 이른다.
해당 종목 주가를 분석해보면 매년 슈퍼 볼 경기를 전후해 한 달 반 동안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드래프트 킹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통해 지난 2019년 7월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후 첫 슈퍼 볼이 열린 2020년에는 해당 연도 첫 거래일부터 같은 해 2월 14일까지 한 달 반 동안 해당 종목 주가가 62% 뛰었다.
이듬 해인 2021년에는 슈퍼볼을 낀 한 달 반 동안 회사 주가가 31% 올랐다.
다만 2022년에는 같은 기간 동안 드래프트 킹스 주가가 19% 하락했다. 이 시기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가면서 뉴욕 증시 뿐 아니라 주요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였던 때다.
이어 지난 해에는 슈퍼 볼을 전후해 한 달 반 동안 드래프트 킹스 주가가 65% 뛰었다. 올해의 경우 슈퍼 볼이 열리기 직전 거래일인 이달 9일까지 주가가 연중 29% 오른 상태다.
연초 드래프트 킹스 주가가 오르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슈퍼 볼 효과’와 실적 발표를 꼽을 수 있다.
슈퍼 볼 효과와 관련해 이달 6일 미국게임협회(AGA)는 올해 슈퍼 볼에 미국 성인 약 6780만명이 승·패 베팅에 나설 것이며 이는 작년 슈퍼 볼 시즌 대비 35% 늘어난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금액으로 따지만 올해 베팅 금액은 약 231억 달러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작년(160억달러) 대비 44% 불어난 수치다.
빌 밀러 AGA 회장은 “슈퍼 볼이 사상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는 것은 스포츠 베팅 합법화와 더불어 미국 게임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방 대법원이 연방 정부의 상업용 스포츠 베팅 사업 금지 명령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지난 2018년 이후 작년 말까지 미국인들은 합법적 스포츠 베팅에 2200억 달러 이상을 들였다.
실적과 관련해 드래프트 킹스는 오는 16일 뉴욕증시 개장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드래프트 킹스 투자 보고서를 낸 월가 전문가 35명 중 매수 의견은 28명, 중립 의견은 7명이다. 이들이 낸 12개월 목표가는 22.50~50달러로 평균 값은 41.22달러다. 최근 거래일 종가가 43.38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가 의견 대비 시세가 높은 편이다.
주가 고평가 여부를 투고 전문가들은 이견을 내고 있다. 지난 달 19일 투자사인 스티펠 니콜라우스 측은 드래프트 킹스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가는 40달러에서 45달러로 높였다. 반면 BNP 파리바는 중립에서 비중 축소(매도)로 투자 의견을 낮추면서 목표가 28달러를 유지했다.
코스타그룹의 에미 히스 시장 분석팀 수석은 “숙박데이터분석업체 STR에 따르면 이번 주말 라스베이거스 일대 호텔 요금이 1박 기준 평균 573달러(약 76만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 슈퍼 볼 시즌 호텔 숙박료 최고 기록(559달러)은 2020년으로, 당시에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대결한 결과 치프스가 31대 20로 승리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미국 내 스포츠 베팅 합법화 판결과 더불어 올해 슈퍼 볼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는 점을 주요 전환점으로 꼽고 있다.
앞서 2017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골든 나이츠를 시작으로 다음 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에이시스, 2020년 NFL 레이더스가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겼다.
한 때 티파니 오브 더 스트립으로 유명했던 라스베이거스의 트로피카나 호텔은 1970년대 카지노 사기 사건과 마피아 범죄에 휘말린 것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15억달러 규모 야구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올해 4월 폐점 예정이다.
지역 차원에서는 올해 슈퍼 볼이 열리는 앨리자이언트 스태디엄 건설을 포함해 최근 몇 년 간 70억 달러에 달하는 돈을 대형 인기 스포츠 유치를 위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은 올해 슈퍼 볼이 호텔 객실 예약 35만 건, 주간 방문객 33만명, 정규·임시직 일자리 5000개 창출을 포함해 최소 6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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