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헤어짐 애틋…"금방 또 봐" 아쉬움 가득한 귀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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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또 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귀경객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은 열차가 떠난 뒤에도 아련한 눈길을 거두지 못한 채 짧은 연휴를 야속해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귀경길 고속도로 상황은 차차 평소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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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금방 또 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나흘에 불과한 짧은 연휴를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승강장이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고향의 정이 담긴 선물 보따리를 한아름 들고 발걸음을 보채는가 하면 마중 나온 가족들은 행여나 아들·딸들이 길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무거운 여행가방을 대신 끌어줬다.
한 가족은 짙은 썬팅이 드리운 열차 차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만 알아볼 수 있는 수신호를 나눴다.
어두운 썬팅 탓에 가족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지 종종 손바닥으로 그늘을 만들어가며 입을 벙긋거렸다.
출발 시간이 다 됐다는 호각 소리가 승강장에 울려퍼지자 이들은 열차로부터 한 발짝 떨어선 뒤 양 팔로 연신 하트를 그렸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가 하면 이내 곧 양 손을 넓게 펼쳐 크게 흔들었다.
작별의 진한 아쉬움을 실은 기차는 20여분 동안 이어진 인사를 뒤로 하고 오전 11시36분께 용인으로 바퀴를 굴렸다.
귀경객들을 떠나보낸 가족들은 열차가 떠난 뒤에도 아련한 눈길을 거두지 못한 채 짧은 연휴를 야속해했다.
김소희(43·여)씨는 "연휴가 나흘에 불과해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며 "부모님을 다시 고향으로 보내는 마음이 유독 편치 않다. 다음 명절에는 반드시 부모님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양금순(78·여)씨도 "아들을 지난 추석 때 못 본 탓에 올 연휴가 돼서야 만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도 오랜만에 보면서 참으로 기뻤다"며 "올 추석에는 보다 많은 시간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최기정(54)씨는 "오랜만에 가족 모두가 고향 광주를 찾을 수 있어 뜻깊은 명절을 보냈다. 자주 볼 수 없는 환경이 아쉬울 따름"이라며 "아쉽지만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추스렸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귀경길 고속도로 상황은 차차 평소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광주~서울(요금소)은 승용차 기준 4시간40분, 목포~서울 5시간40분이 소요되고 있다.
이날 자정부터 현재까지 광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량 대수는 12만8241대, 광주로 들어온 차량 대수는 9만6372대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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