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시간 1분 벽’ 깬 케냐 선수, 교통사고로 숨져

김창금 기자 2024. 2. 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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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35초의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키프텀(24·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영국의 비비시 등 외신은 12일(한국시각) 키프텀이 현지 시각으로 11일 밤 11시께 케냐 서부에서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와 함께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키프텀은 케냐의 새로운 마라톤 기대주로 지난해 10월 열린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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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 켈빈 키프텀, 가난에 신발 빌려 첫경기 출전
풀코스 2시간35초 신기록…파리올림픽 기대주
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2시간 35초의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키프텀(24·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영국의 비비시 등 외신은 12일(한국시각) 키프텀이 현지 시각으로 11일 밤 11시께 케냐 서부에서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와 함께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지역은 케냐의 장거리 육상 훈련기지 근처로, 그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통제력을 잃으면서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키프텀은 케냐의 새로운 마라톤 기대주로 지난해 10월 열린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케냐 마라톤의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를 넘어, 풀코스(42.195㎞)를 2시간 1분 이내에 처음 완주했다.

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뒤 기뻐하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두 아이의 아버지인 키프텀은 2022년 12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 경기를 치렀고, 2시간01분53초를 기록하며 단숨에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그는 킵초게를 제치며 꿈의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 달성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또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킵초게와 함께 케냐 대표팀을 구성했다.

키프텀은 맨발로 가축을 키우던 어린 시절 하키지마나의 눈에 들었고, 그에 의해 본격적인 육상 수업을 받았다. 2018년 하프 마라톤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외신은 당시 돈이 없던 키프텀은 신발을 빌려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가 마라톤 풀코스를 뛴 것은 2023년 4월 런던 마라톤을 포함해 세 번이다.

키프텀의 사망에 케냐 체육부와 정치권 등에서 “영웅을 잃었다”는 애도 성명이 나왔다. 세계육상연맹 서배스천 코 회장은 “키프텀은 놀라운 선수로 엄청난 유산을 남겼다. 우리는 키프텀을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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