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현장 경영' 시동…"담대하게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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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부당합병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첫 경영 행보로 해외 현장을 찾아 '투자'를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멸절에 해외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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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부당합병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첫 경영 행보로 해외 현장을 찾아 '투자'를 강조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스름반의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과 2공장 건설현장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현재 삼성SDI는 이곳에서 1공장을 가동하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공장 짓고 있다. 1조 7천억 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2공장은 2025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올해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와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스름반 1공장은 삼성SDI가 1991년 설립한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했고,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재용 회장은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면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 7천억 원, 영업이익 1조 6천억 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전동공구와 전기차 글로벌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삼성SDI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멸절에 해외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 장기간 해외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직원과 함께 식사하며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또 이튿날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도 살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확인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2023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 및 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를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현장)와 파나마(삼성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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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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