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서 추락, 웃통벗고 코스 난입, 선수와 마찰… ‘골프해방구’에서 선넘은 무질서

김경호 기자 입력 2024. 2. 12. 13:02 수정 2024. 2. 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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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이 지난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 스콧데일에서 열린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 3라운드 16번홀 스탠드에서 주위 사람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신발에 맥주를 담아 마시고 있다. 스콧데일|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골프해방구’로 명성이 높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이 올해는 몇가지 오점을 남겼다. 선수와의 교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자유로운 응원을 허용하는 주최측의 배려를 넘어선 일부 팬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USA투데이 골프위크 등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대회중 잭 존슨, 빌리 호셜(이상 미국) 등이 팬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전했다.

2007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PGA 투어 통산 12승(메이저 2승)을 거둔 잭 존슨은 지난 11일 대회 3라운드 15번홀(파5)에서 티샷을 마친 뒤 페어웨이로 걸어나가기 전 갤러리에게 다가가 “누군가가 뭐라고 말했는데, 정말 진저리가 난다. 입닥쳐”라고 소리쳤다. 존슨은 지난해 미국 라이더컵 단장으로 활약할 당시 선수단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야유에 베테랑도 참지 못했다.

빌리 호셜은 같은 조의 동료가 샷을 하는 동안 한 팬이 계속해서 떠들자 직접 대응했다. 호셜은 동료의 샷이 끝난뒤 페어웨이로 걸어나가면서 “선수가 샷을 하는데 떠들고 있다. 빌어먹을, 이건 우리의 일이다”고 갤러리를 향해 내뱉었다.

대회 둘째날인 지난 9일에는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홀(파3) 갤러리 스탠드에서 한 여성팬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속한 응급조치와 병원 이송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음주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 팬의 사고 이후 주최측은 맥주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너무 많은 팬이 입장해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신규입장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주류판매 중단에 일부팬들은 “맥주를 달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고, 한 팬은 웃통을 벗은 채로 플레이중인 16번홀에 뛰어들어 벙커에 드러눕는 객기를 부렸다. 다른 홀에서도 갤러리 통제선을 넘어간 한 무리의 팬들이 소리지르며 혼란을 더했다.

현지 언론은 “선수들을 존중하지 않는 일부팬의 과도한 행동이 좋은 기회를 아예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인원 50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입장하는 이 대회에서 매년 작은 소란과 무질서는 각오해야 하겠지만 일부의 일탈로 대다수 팬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4년 이 대회 우승자 크리스 디마르코는 “2%의 바보들만 빼면 정말 더욱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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