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징병제 찬성 54%…국민의힘 지지자 69% [여론조사]③
KBS가 설 연휴를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앞서 한국인들의 개인 중시 성향과 선거 투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최근 현안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지지하는 정당 후보에 따라, 그리고 투표 의향에 따라 현안에 대한 의견도 달랐습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볼까요?
■여성 징병제 2명 중 1명 찬성…국민의힘 지지자 69% 찬성
저출생으로 인해 군 병력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안으로 여성도 병역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2월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병역 성평등"이 필요하다면서 여성 징병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지난달 29일 "한쪽 성 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바꾸자면서 경찰·소방 등 직렬에 따른 여성 병역 의무화를 제안했습니다.
여성 징병제에 대해 물었더니 찬성이 54%, 반대 3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2%였습니다. 남자는 찬성 66%, 반대 27%로 압도적으로 찬성했고, 여자는 찬성 43%, 반대 40%로 찬성이 다소 높았습니다.
여성 징병제 찬성 응답률은 국민의힘 후보 지지자가 69%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 66%, 이준석 신당 62%, 그외 사람들의 신당 60%, 더불어민주당 53%, 이낙연 신당 51% 순이었습니다.
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응답자의 여성 징병제 찬성률은 전체 찬성률보다 다소 낮았습니다.
■외국인 이민 확대 찬성 50%·반대 39% …국민의힘 지지자 64% 찬성
저출생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이민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을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찬성이 64%로 가장 높았고, 정의당 58%, 민주당과 이낙연 신당은 55%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준석 신당과 그 외 사람들의 신당 지지자들은 찬성이 40%에 그쳐 외국인 이민 확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도발' 굳이 대응 필요 없다 48%·맞대응 40%…민주당 지지자 72% "대응 필요 없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는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고 무시해도 된다는 응답이 48%로 상응하는 수위로 맞대응해야 한다 40%보다 8%p 높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72%는 대응할 필요 없이 무시해도 된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자 68%는 맞대응해야 한다고 답해 이념적인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당 지지자들 가운데선 이낙연 신당 지지자들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쪽에, 이준석 신당 지지자들은 맞대응해야 한다는 쪽에 더 가까웠습니다.
투표하지 않을 거라는 '비투표층'은 남북관계 대응에서 각 의견에 모두 40%씩 찬성하면서 가장 중간적인 성향을 나타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찬반 '팽팽'…'폐지 찬성' 국민의힘·정의당 vs '반대' 민주당·그외 신당·이낙연 신당 지지자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이나 채권, 펀드 등 금융 투자에서 발생한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금융투자소득세는 2020년 법안이 통과됐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대한 찬반을 물었더니 찬성 39%, 반대 35%로 찬성이 다소 앞섰습니다. 관심 없다 17%,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도 10%에 달했는데요.
투표할 의향이 있지만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집단은 찬성 38%, 반대 40%로 반대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투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집단에서는 찬성 35%, 반대 29%로 찬성이 더 많았지만 관심 없다 20%, 무엇인지 모른다 17%로 무관심이나 내용 미파악 등으로 판단하지 못한 비율도 37%나 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 출범 전 실시되어 당명이 '정의당'으로, 제3지대 신당은 응답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으로 표기해 조사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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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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