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 겁주면 지릴 줄 알았나”…의사들 “재앙 시작됐다” 정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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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의사들 사이에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등의 과격한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들의 단체인 더좋은보건의료연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응원과 지지를 보인다"며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거리에서 생명을 잃는 현실을 극복하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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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후 전현직 대한의사협회(의협) 임원을 중심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고 일축한 뒤 2000년 의약분업 당시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정부가)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고 문제는 그 재앙적 결과가 국민의 몫이라는 점”이라며 “재앙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겁을 주면 의사들은 지릴 것으로 생각했나 보다”, “의료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 등의 엄포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알리며 “더 이상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이 강력하고 단호하게 처벌하려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설 연휴 전인 지난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방침을 정하면서 “정부가 싫증 난 개 주인처럼 목줄을 내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격한 표현으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의협은 연휴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17일 서울에서 전국 의사대표자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일부의 움직임’이라고 보면서도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비상진료대책상황실 등을 운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들을 향해 “일부 집단행동 움직임에 동요하지 마시고 지금과 같이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의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들의 단체인 더좋은보건의료연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응원과 지지를 보인다”며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 인력의 부족으로 거리에서 생명을 잃는 현실을 극복하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병협) 등 병원단체도 의대 증원에는 찬성하나,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병협은 최근 입장문에서 “병원계는 국가 미래 의료와 적절한 의학교육의 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에 의대 증원 규모를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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