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발 호재’가 수도권 거래량 끌어올렸다

이미호 기자 2024. 2.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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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GTX 건설 예정지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 인천·경기지역의 거래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GTX-C노선이 지나는 화성시는 1월 거래량이 519건으로 12월 거래량(408건) 대비 2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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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전월比 거래량 모두 증가
‘다중 역세권’ 덕양구, 거래량 54%↑
인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
전문가들 “부동산 침체 계속...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수도권 아파트 1월 거래량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총 1만298건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거래건수(9136건)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1월 계약분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건수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총 1932건이 신고됐다. 작년 12월 한달 거래량(1839건)보다 5%가량 많은 수치다. 인천은 지난달 매매 신고건수가 1697건으로 작년 12월(1402건)보다 21.0% 증가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6669건으로 전월(5895건)보다 13.1% 늘었다.

GTX 건설 예정지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 인천·경기지역의 거래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의 경우, GTX-D노선 건설 계획으로 최근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해 12월 155건에서 올해 1월 현재 239건의 계약이 신고됐다. 한 달도 채 안됐는데 54% 증가한 셈이다. 덕양구는 대곡역에 GTX-A가 개통되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 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고양시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12월 389건에서 1월 493건으로 26.7% 늘었다.

GTX-C노선이 지나는 화성시는 1월 거래량이 519건으로 12월 거래량(408건) 대비 27.2% 증가했다. C노선 수혜 지역인 오산시도 작년 12월 151건에서 1월 현재 180건으로 18.4% 늘었다. 용인시(530건)와 수원시(612건), 안산시(246건) 등지도 GTX 수혜지역으로 이미 작년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서해선 개통 호재와 GTX 2단계 건설 계획이 공개된 시흥시는 1월 현재까지 328건이 신고됐다. 작년 12월 거래량(266건)보다 23.3% 증가한 수치다.

실제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지난주 0.07%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김포(0.03%)와 평택시(0.01%)도 GTX 등 교통 호재로 2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에 계약된 인천시 아파트의 52.6%는 12월보다 거래가(동일 단지, 동일면적 기준)가 뛴 상승거래였다. 이는 하락 거래(40.4%)나 보합 거래(6.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기도 역시 동기간 상승 거래 비중이 48.3%로 하락거래(44.9%)보다 높았다. 고양시 일산동구(70.0%), 안산 단원구(60.4%), 수원 권선구(59.1%), 안양시 동안구(56.4%), 수원 영통구(53.0%), 시흥시(51.2%), 오산시(50.0%) 등 교통 호재 지역의 상승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사업 기간이 장기화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까지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발표된 GTX D·E·F노선 및 2단계 사업들은 사업 속도는 물론이고 추진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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