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24세 켈빈 키프텀, 자기가 몬 차량 사고로 현장 사망
세계 최초로 2시간 1분 벽을 깬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키프텀(케냐)이 교통사고로 24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키프텀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로 알려진 케냐 고지대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에서 승용차을 타고 가다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다고 AP, AFP 등 주요 외신들이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키프텀은 1999년 12월 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만 24세다. 이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고 키프텀,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코치 등 2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한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키프텀이 직접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엘게요 마라크웨트 카운티 경찰서장 티퍼 몰링가는 CNN에 “키프텀이 운전한 승용차가 제어능력을 잃은 채 도로를 벗어났고 60m 떨어진 도랑으로 향하면서 큰 나무를 들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냐 언론 ‘더 스탠다드 디지털’은 “11시17분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차량 사진을 게재했다.
키프텀은 마라톤을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첫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2시간00분35초에 달려 세계신기록을 냈다. 그의 기록은 바로 지난주 세계육상연맹에 의해 공인됐다. 그는 결혼해 아이 둘을 두고 있다.
라일라 오딩가 케냐 전 총리는 트위터에 “위대한 개인을 잃었다”며 “국가 전체가 진정한 영웅을 잃은 걸 애도한다”고 적었다. 세계육상연맹 세바스티안 코 회장은 “그의 기록이 세계기록으로 인정된 게 불과 며칠 전”이라며 “놀라운 유산을 남기고 떠난 놀라운 선수를 무척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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