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싸움 멈추고 민생 살려라" 대전 여야가 체감한 설 민심

최일 기자 2024. 2.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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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맞은 설 명절 대전지역 여야 정치인들을 향한 민심은 "제발 싸움박질을 멈추고 민생을 살려라"로 모아졌다.

여당은 '국정 안정', 야당은 '정권 심판'을 부각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곤고(困苦)한 민생 앞에선 정파를 넘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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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정 안정' vs 민주당 '정권 심판' 신경전도
본선 앞서 당내 경선 승리 위한 각오 다져
22대 총선에 출마한 대전지역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기간 각 지역구의 전통시장과 역, 터미널 등을 찾아 표밭을 닦았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황인호·오광영, 국민의힘 양홍규·박경호 예비후보. (각 예비후보 제공 사진)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2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맞은 설 명절 대전지역 여야 정치인들을 향한 민심은 “제발 싸움박질을 멈추고 민생을 살려라”로 모아졌다. 여당은 '국정 안정', 야당은 '정권 심판'을 부각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곤고(困苦)한 민생 앞에선 정파를 넘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21대 총선에서의 패배를 딛고 다시 한번 국회의원 배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양홍규 서구을 예비후보는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설 연휴기간 ‘경제가 어려우니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얻어 윤석열 정부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 힘이 났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양 예비후보는 또 “‘정치권이 왜 이렇게 싸우기만 하나, 그만 싸워라,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서구을에 우리 당 예비후보가 5명인데, 서로 정책 대결을 하면서 즐겁게 열심히 하자, 누가 이기든 승자를 도와 본선에서 승리하자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동구 예비후보는 “주로 전통시장을 돌아다녔는데, 최근의 경제 한파가 IMF나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심해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고, 남북관계 악화로 인한 전쟁 위기에 불안해 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현 정권의 부실한 국정 운영이 민생과 안보 위기를 촉발했음을 드러냈다.

민선 7기 동구청장을 지낸 황 예비후보는 “구청장 때 일을 잘했다고 응원해 주시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정치인들이 민생은 뒷전이고 싸움박질만 해 화가 난다’고 따끔하게 혼내시는 분들도 만났다. 우리 사회가 복합적인 아노미 상태로 치달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냉랭한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 오광영 유성갑 예비후보는 “‘경제가 안 좋은데 정부가 너무 못해 걱정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민주당이 잘 해야 한다. 싸우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주민들이 많으셨다”고 했다.

민선 7기에 대전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오 예비후보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로도 활동, 지난 1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홍 장군 묘역 합동성묘 행사를 가졌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재선 현역 의원(조승래)과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본선에 앞서 발 등의 불이 된 예선 통과에 진력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국민의힘 박경호 대덕구 예비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 대전 7개 의석을 모두 민주당에 빼앗겼는데, ‘이번엔 바꾸자, 꼭 바꾸자. 또 뺏기면 힘들다’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박 예비후보는 “당내에서 혼자 뛰다가 올 초에 경쟁자(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가 등장했는데, 그 덕분에 더 열심히 뛰게 됐다”며 당내 공천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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