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발언에 유럽 '발끈'…"한 말 또 하네? 기억력에 문제"(종합)
바이든 "푸틴에 침공 확대 청신호 주는 끔찍하고 위험한 발언"
(서울=뉴스1) 강민경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안 내면 러시아에 해당국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말한 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유럽엽합(EU) 지도자들은 일제히 반발했고 백악관은 즉각 침략을 조장하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유세에서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하며 나토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국의 대통령이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도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냐'고 물었다"며 이에 "내가 '분담금을 체납했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절대로 보호해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오히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대로 하라고 독려하겠다. 당신(회원국)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위협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제 어느 정상과 이런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 바이든 "푸틴에 침공 확대 청신호 주는 끔찍하고 위험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 알려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내 적수인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러시아가 나토 동맹들을 공격할 시 동맹들을 버리고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하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직무는 (대통령의) 궁극적인 책임이며 이 자리에 오른 개인들은 무거운 짐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더 많은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청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푸틴 대통령이)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지속하고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로 침략을 확대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며 이는 끔찍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는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첫날 자신이 찬양하는 독재자처럼 통치하겠다고 공약한 사람으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 유럽·나토 트럼프 발언에 '경악'…EU 상임의장 "푸틴에게 도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나토를 비롯한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일으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동맹국들이 서로를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안보를 모두 해치고 미국과 유럽 군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나토의 모토인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는 구체적인 약속"이라며 "동맹국들의 신뢰를 훼손한다는 건 나토 전체를 약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독일 외교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영어로 된 엑스 계정에 '함께하면 더 강하다'는 키워드와 함께 '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라는 나토 슬로건을 게시했다.
샤를 미셸 유럽의회 상임의장 또한 "나토는 75년간 미국인과 캐나다인, 유럽인의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해 왔다"며 "나토의 안보(제5조 집단방위 조약에)에 대한 트럼프의 무모한 발언은 푸틴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며, 이는 세계에 더 많은 안보나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셸 의장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EU가 전략적 자율성을 더 빨리 갖추고 국방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LCI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지적하며 "그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르통 집행위원은 "우리는 이런저런 선거, 즉 미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4년마다 안보에 대한 '동전 뒤집기'를 할 수 없다"며 EU가 자체적인 군비 지출과 군사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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