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찾는 제약바이오…"체급 커졌다" 동남아로

송연주 기자 2024. 2.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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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태국·필리핀 등 진출 가속화
피부·미용 등서 K제약 선호도 높아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주변에 말레이시아 국기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17.08.09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래 먹거리를 찾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세계에서 제약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2015~2019년 동남아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8%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5.3%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수출지원 보고서'를 보면 동남아 주요 6개 국가의 제약 시장 규모는 약 200억 달러(약 26조원)다. 이 중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이 약 40억~60억 달러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동남아 지역은 제약산업 규제 조화가 가속화되고 제약부문 개발이 촉진되는 양상이다. 인근 아시아 시장 제약기업들에 기회를 창출하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해 2월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인 LVMC 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에 이어, 8월에는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필리핀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오스에는 한국 제네릭(복제약) 생산을 위한 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과 인도차이나 반도 대상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현지 피부과 병원 개설 및 의약품·화장품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같은 달 베트남 소재 제약사 필인터파마의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는 한국 및 아시아 판매를 위한 위·수탁 개발, 생산·공급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화약품도 지난 해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파마'의 지분 51%를 약 39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개 약국 체인을 운영하면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활명수', '판콜', '잇치' 등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피부·미용 등 부문서 K-제약 선호도 높아

대웅제약은 작년 8월 주름 개선용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말레이시아 허가를 획득하며, 동남아 대표 국가인 말레이시아 진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를 대표하는 이슬람 국가다. 나보타 허가로 20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겠단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톡신 시장은 연평균 15.6%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나보타는 또 다른 동남아 국가인 태국에도 진출해 성장하고 있다.

휴젤도 작년 8월 동남아 최대 미용·성형 시장인 태국에서 HA(히알루론산) 필러 '레볼렉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보툴리눔 톡신, PDO 봉합사로 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시장을 확대 중이다.

메디톡스는 베트남 현지 유통사 PCVN과 화장품 뉴라덤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해 동남아 공략에 나섰다. 뉴라덤은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코스메틱 브랜드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출시되며 동남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복용 후 30분 내에 빠르게 약효가 나타난다.

대원제약은 국산 12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서방정'을 통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PT Interbat)와 완제품 독점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인구 순위 4위인 인도네시아의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0억 달러(약 4조220억원)다.

제넥신도 지난 해 10월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의 인도네시아 허가를 획득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GX-E4는 제넥신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성빈혈 치료제다.

유영제약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히알루론산 골관절염 주사제 '레시노원'의 허가등록을 완료하면서 수주를 시작했다. 태국, 베트남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K-뷰티, K-제약 등 한국산 바람이 불고 있고 피부, 미용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또 인건비 등에서 국내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동남아를 메인으로 해 유통망을 넓혀가려는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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