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reaction] ‘PL 출신’ 린가드와 맞붙어 본 기성용,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포포투=정지훈(일본 가고시마)]
“실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쉰 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몸을 만들 시간을 줘야 한다. 물론 나이도 있고, 쉰 기간이 있어서 100% 부응하기는 어렵겠지만, 흐름만 찾는다면 충분히 K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제시 린가드와 맞붙어봤던 FC서울의 캡틴 기성용이 린가드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팬들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대급 빅 네임이 K리그에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FC서울은 지난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FC서울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영입했다”며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린가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으로 탈 아시아 수준의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린가드는 2016년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잉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기대감은 매우 높다. 비록 8개월 정도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했지만, 서울 스카우트 팀에서 체크한 린가드의 몸 상태는 괜찮았다. 린가드는 곧바로 서울의 2차 전지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향했고, 연습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기성용 등 서울 동료들과 설맞이 게임을 하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이제 서울은 린가드의 합류로 2명의 프리미어리그(PL) 출신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린가드와 올 시즌 주장을 맡게 된 기성용이 그 주인공이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 셀틱으로 이적하며 해외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2012-13시즌을 앞두고 스완지 유니폼을 입으며 PL에 입성했다.
이후 기성용은 스완지, 선덜랜드(임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PL 통산 187경기 15골 9도움을 기록했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잉글랜드 생활을 청산한 기성용은 마요르카(스페인)에 잠시 몸 담은 뒤 현재는 친정팀 서울에서 뛰고 있다.
당초 기성용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깊은 고심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울과 재계약을 맺었고,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번 시즌도 핵심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은 기성용에게 “린가드를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린가드의 적응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린가드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좋은 선수다. 그가 스완지에서 뛰고 있을 때 맞붙어 본 적이 있다. 이제 서울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성용 선수는 서울의 레전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 역시 기대감을 전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만난 기성용은 “실력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쉰 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몸을 만들 시간을 줘야 한다. 린가드의 의지에 달려 있다. 축구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빠르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린가드가 빠르게 적응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팬들도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조금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선수가 컨디션이 온전히 올라올 때까지는 기대치는 조금 낮추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린가드가 K리그에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완지 시절 맞붙었다. 스피드가 있고, 개인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때는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좋았을 때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핵심이었다. 그런 부분을 팬들이 기대하는 것 같다. 물론 나이도 있고, 쉰 기간이 있어서 100% 부응하기는 어렵겠지만, 흐름만 찾는다면 충분히 K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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