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은? "정치 멸시·실망…물가 만이라도 잡아주길"

박재원 기자 2024. 2. 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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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대한 설 민심은 실망으로 점철됐다.

친명, 비명, 친문의 적통 싸움, 공정과 상식을 그토록 강조했으면서 명품가방이 튀어나오는 국정상황 등 정치권 현주소는 더도 말고 물가만이라도 잡아주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심리를 완전히 비껴갔다는 지적이다.

양 진영의 명운이 걸린 엄중한 상황이지만 상식 밖의 일탈로 피로감이 더해지자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정치멸시는 설 밥상에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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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상식이라면서 명품가방 논란"
"친명, 비명, 친문 계파싸움 할 때 아냐"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대한 설 민심은 실망으로 점철됐다.

친명, 비명, 친문의 적통 싸움, 공정과 상식을 그토록 강조했으면서 명품가방이 튀어나오는 국정상황 등 정치권 현주소는 더도 말고 물가만이라도 잡아주길 바라는 국민의 기대심리를 완전히 비껴갔다는 지적이다.

이번 4·10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 이면에는 윤석열 정부의 온전한 정권 탈환과 이재명 대표의 유일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승자독식 게임으로 여겨진다.

양 진영의 명운이 걸린 엄중한 상황이지만 상식 밖의 일탈로 피로감이 더해지자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정치멸시는 설 밥상에 자주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논란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이 직접 또는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설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신년 대담에서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이렇다 할 사과는 없었다.

국민 여론을 잠재울 기회였으나 반전을 꾀할 내용이 크게 없자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경기도서 청주 고향집을 방문한 박종덕씨는 "대가성 여부를 떠나 대통령 부인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을 다수가 하고 있다"라며 "설명하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미흡했다. 여유 부릴 상황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던 도중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 비명(비 이재명), 친문(친 문재인) 대립 구도 역시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시 과반 의석으로 정권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하면서 공천권을 둘러싼 '이전투구'가 가관이라는 것이다. 계파를 떠나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격자를 가려내는 타협과 협치가 필요한데도 지난 대선 책임론만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총선을 통한 정통 진보·좌파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하는 이들이 맞느냐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 사법리스크를 벗어날 기회도 얻을 수 있는 이재명 당 대표 역시 계파 싸움의 마침표를 찍어 줄 융화책을 제시할 법도 하지만, 이렇다 할 교통정리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는 반응도 있다.

진보성향에 가깝다고 한 김민채씨는 "국민의힘은 비대위 전략으로 나름대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흡수하는 데 민주당은 뭔가 어수선하기만 하다"라며 "총선 승리를 견인하도록 당 대표 특단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했다.

지역 정치 평론 소재로는 구설이 끊이질 않는 김영환 지사의 채무관계가 떠올랐다.

도 산하기관에서 인허가 절차를 밟는 업체의 관계사로부터 30억원을 빌려 고발까지 당한 사정을 궁금해했다. 시민단체가 김 지사를 수뢰·강제집행면탈·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현재 충북경찰청에서 살펴보고 있다.

조사 진행상황과 앞으로의 법적 또는 도덕적 책임 소재가 충북에서 설을 쇠는 출향인과 도민들의 관심사였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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