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중국 태양광’, 미국도 삼키나…한화·OCI의 대책은? [비즈360]

2024. 2. 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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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 대상인 미국에서도 태양광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태양광 신규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중국 태양광 존재감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 OCI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화솔루션, OCI와 중국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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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등에 태양광 공장 건설
미국 IRA로 중국 태양광 기업도 혜택받을 수 있어
한화솔루션 ‘솔라허브’ 구축…턴키 사업 확대 추진
OCI 텍사스 모듈 공장 증설 진행
중국 태양광 업체 론지솔라의 태양광 설비. [론지솔라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한영대·정윤희 기자]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 대상인 미국에서도 태양광 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태양광 신규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OCI는 증설 등을 통해 중국 업체 공세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615GW(기가와트)로 전 세계 생산량(740GW)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제작에 필요한 재료 분야에서도 중국의 입지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웨이퍼 생산량은 글로벌 전체 생산량(610GW)의 약 95%인 579GW이다. 폴리실리콘의 중국 생산량(152만t)은 전 세계 생산량(170만t)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은 미국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현재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등 미국 곳곳에 태양광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태양광 모듈 기업인 론지솔라는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6억달러(8000억원)를 투입해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미국에 새로이 가동될 중국 업체들의 태양광 공장만 최소 4곳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달튼 공장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중국 기업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태양광의 경우 배터리처럼 중국을 확실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현재 IRA 해외우려집단(FEOC) 규제는 전기차 보조금 관련 조항에만 적용되고 있다.

중국의 태양광 공세를 막고자 캘러 밀러, 마크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중국 업체들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수령을 막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미국도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 OCI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을 최대한 피함과 동시에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하지만 미국 내 중국 태양광 존재감이 커지면서 한화솔루션, OCI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화솔루션, OCI와 중국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 새로이 설치된 태양광은 33GW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올해 신규 설치량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38GW이다. 가정용 태양광이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OCI 미국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 전경. [OCI 제공]

중국에 맞서 한화솔루션, OCI는 우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카터스빌에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솔라허브에는 모듈뿐만 아니라 잉곳과 웨이퍼, 셀이 양산될 예정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완성품과 재료를 현지에서 모두 생산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업 영역도 다각화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태양광발전소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박흥권 한화큐셀 미국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이전에는 턴키 등을 통해 나오는 수익이 (모듈 판매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OCI 미국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210㎿(메가와트)에서 1GW로 확장하고 있다. 증설에 투자한 자금은 약 4000만달러(약 530억원)이다. 증설이 완료된 일부 생산라인에서는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있다.

yeongdai@heraldcorp.com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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