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도민 인생기록을 담다…충북도 '영상자서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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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생각날 때마다 생전 건강했던 모습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너무 좋습니다."
이처럼 유족과 지인들이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충북도의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 덕분이다.
김 지사는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자서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노인뿐만 아니라 전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소통창구를 만들고, 소외계층에 대한 전문촬영 지원을 지속해 영상자서전 사업이 전국적인 영상콘텐츠 플랫폼의 선도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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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4개월 만에 6천365명 참여…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 '일거양득' 효과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아버님이 생각날 때마다 생전 건강했던 모습을 언제든지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너무 좋습니다."
고 연병권 6·25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의 아들 태희씨는 지난 2일 작고한 아버지의 '영상자서전'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영상 속 고인은 담담한 육성으로 만 19세 어린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이야기와 이후 한국의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살아오며 느껴온 삶의 소회를 풀어냈다.
이처럼 유족과 지인들이 영상을 통해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충북도의 '추억공유 디지털 영상자서전 사업' 덕분이다.
연 지부장은 이 사업의 1호 촬영자였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 사업은 김영환 지사의 대표 공약으로 2022년 9월 첫선을 보였다.
영상자서전은 도민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일종의 기록문화운동이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자신의 진솔한 인생기록을 10분 분량의 영상 콘텐츠로 무료 제작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은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며,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도 공개돼 가족, 친지, 이웃은 물론 후세와도 공유할 수 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이야기는 서사(敍事)가 되고, 이런 서사가 모여 역사(歷史)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역사가 문자가 아니라 인물과 음성이 담긴 디지털 영상으로 기록되니 더욱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자서전은 도민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지난 1년 4개월 동안 6천365명이 참여했다.
물론 사업 초기에는 부침도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인력 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사업 추진 기관인 충북도노인종합복지관에 4명의 전문인력을 뒀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영상 촬영에 관심 있는 대학생, 노인 등에게 무료 영상·편집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희망을 받아 영상자서전 촬영을 보조하는 서포터즈를 꾸렸다.
현재 활동 중인 서포터즈는 청년 25명, 시니어 51명에 이른다.
이달에는 사회공헌형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 영상촬영단도 출범했다.
도내 시니어클럽을 통해 50명을 선발, 영상자서전을 찍어 기록하는 일자리를 제공했다.
고정 소득이 보장되는 노인일자리 창출과 영상자서전 촬영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린 것이다.
도는 시니어 영상촬영단의 운영 성과를 분석해 장애인, 은퇴자, 경력단절 여성 등 연계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는 영상자서전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계기로 올해는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그동안은 광복회, 6·25전우회 등 단체 위주로 영상자서전을 기록해 왔다.
앞으로는 이런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과 참여 이벤트를 통해 도민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기관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기존 노인복지관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외에 장애인복지관, 민간단체 등도 끌어들여 더 다양하고 풍성한 영상기록이 제작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영상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녀가 부모를, 손자·손녀가 할아버지·할머니를, 이웃들이 서로를 찍어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촬영된 영상을 공유하는 채널도 준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자서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며 "노인뿐만 아니라 전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소통창구를 만들고, 소외계층에 대한 전문촬영 지원을 지속해 영상자서전 사업이 전국적인 영상콘텐츠 플랫폼의 선도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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