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출산 보호하라" 커지는 난임치료제 시장

김선 기자 2024. 2. 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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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고령출산]③난임 진료비로만 1조원… 남성 맞춤형 치료제도 필요

[편집자주]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입덧약 급여 등재에 나섰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입덧약 대비 고가에 해당하는 조산치료제와 산전검사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출산에 이어 고령출산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난임·조산과 선천성 이상아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조산치료제와 산전검사는 입덧약 대비 비용 부담이 크다.

고령출산에 따라 난임이 증가하면서 2018~2022년 새 진료비로만 1조원이 넘게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글 쓰는 순서
①저출산에 고령출산 위험까지… 반 토막 난 출생아 수
②"한달 12만원, 입덧 치료하세요"… 조산치료제·산전검사 지원 절실
③"고령출산 보호하라" 커지는 난임치료제 시장

결혼하는 나이가 점차 늦어지면서 고령출산과 이에 따른 난임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2022년 국내 난임 치료 환자 수는 65만6465명에 이른다. 이들이 진료비로 사용한 비용은 무려 1조378억원으로 1인당 160만원 상당이다. 주목할 대목은 난임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성 난임 시술을 받은 환자는 2018년 5만1116명에서 2022년 6만4143명으로 4년 새 14.3% 증가했다. 증가하는 난임에 대비하기 위해 난자를 얼리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 시장도 뜨겁다.

난임 환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진단·치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임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난임치료제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은 영업망 확대와 적응증 확보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참전한 기업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현재 LG화학과 동아ST 등이 관련 제품을 보유하고 있고 대원제약·차바이오텍·지놈앤컴퍼니·제노힐 등이 난임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난임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존 제품은 '확대'… 개발사는 미충족 시장 공략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난임치료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LG화학이다. 1990년 난임치료제 연구를 시작해 1994년 폐경 성선자극호르몬 제제·태반 성선자극호르몬 제제에 이어 1998년 난포자극호르몬 제제 제품을 출시했다. 2006년 유전자재조합 기반 난포자극호르몬 제제 '폴리트롭'과 2013년 기존 폐경 성선자극 호르몬 제제를 개선한 'IVF-M HP', 2015년 조기 배란 억제제 '가니레버'를 선보였다. LG화학은 기존 제품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여성 헬스케어 전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아ST는 보조생식술 실시 중 다수의 난포 성숙에 효과가 있는 '고나도핀엔에프주사액프리필드 시린지'(폴리트로핀)를 출시했다. 이는 2006년 발매된 유전자재조합 바이오의약품 '고나도핀'의 인간 혈청 알부민을 제거한 개량형 제품으로 2015년 무배란증을 추가 적응증으로 획득해 발매했다.
대원제약·차바이오텍·지놈앤컴퍼니·제노힐 등도 난임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대원제약은 티움바이오와 자궁근종 치료제 'DW4902'를 개발한다. 난임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근종을 제거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텍은 난소기능부전 치료제 'CordSTEM-POI'를 개발하고 있다. 난소 내 원시난포 성장을 촉진해 난임을 치료하는 원리다. 지놈엔컴퍼니는 난임과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전임상 연구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한 'GEN-004'를, 제노힐은 저반응성난소군 난임 여성 치료제를 각각 개발한다.
국내에서 남성 난임 환자가 2018년 대비 2022년 10% 가량 증가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남성 맞춤형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증가하는 남성 난임… '맞춤 치료제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남성 불임 진료 환자 수는 2018~ 2022년 7만8370명에서 8만5713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이 중에서 30~40대 남성 난임 비율은 최대 20% 증가했지만 남성 난임치료제에 대한 옵션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난임치료제가 여성 중심을 개발되거나 개발 중으로 남성을 위한 치료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성조숙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성선자극 호르몬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최영식 세브란스 산부인과 교수는 "남성 난임의 경우 성선자극 호르몬 주사제를 통해 치료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난임은 뇌하수체가 만드는 성선자극 호르몬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 생성이 안 되게 된다"며 "자극 호르몬이 없으면 정자 생산이 안 되면서 난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성선자극 호르몬 주사제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다.

성선자극 호르몬 치료제는 보통 성조숙증 치료에 사용되지만 남성 난임치료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성분의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성선자극 호르몬 주사제로는 LG화학의 '아이브이에프씨주5000아이유'(태반성성선자극호르몬)와 동국제약의 '로렐린주사제'(성선자극호르몬유리호르몬) 등이 성선기능저하증에 효능효과가 있다. 효과가 있어도 여성 중심이며 남성에게 사용되는 것은 특별한 경우라는 것이 의료계의 전언이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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