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잇따라 주주환원 강화…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
SK이노·HD현대건설기계·SM엔터 등 첫 자사주 소각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주주환원 확대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역대 최대 실적에 배당도 역대 최대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천40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 8천400원은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천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천4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으로 책정했으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결산배당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4.6%, 6.4%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팬데믹 3년간 배당이 없었으나, 이번에 특별배당 차원에서 순이익 607억원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해외여행 증가로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에 하나투어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5천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7.79%에 이른다.
회사 측은 작년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천400억원을 이익 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 중 일부를 배당금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S마린솔루션은 작년 결산배당으로 역대 최대인 주당 160원, 약 40억원의 총배당금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의 30원 대비 약 5.3배 수준이다.
회사 측은 호실적을 고려해 주주 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결정했다. 작년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했다.
SK가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6천500원보다 1천500원 늘려 8천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 2천원과 기말배당 6천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시가배당률은 5.3%다.
SK가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당 배당금을 연평균 26% 늘리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자사주 소각도 활발하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그만큼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높아진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2011년 회사 출범 이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소각 물량은 총 491만9천974주로 장부가 기준 7천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 성향 30%를 웃도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 약 85만주와 추가 매입한 자사주 59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약 7.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한다. 이달 15일 소각할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1%인 24만1천379주로, 금액으로는 149억5천367만원이다.
아울러 별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과 함께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1천200원의 결산배당도 한다.
DL이앤씨는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천77주를 소각하기로 이달 초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려는 선제적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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