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과 특별한 결과, 그리고 아쉬움 - 애스턴 마틴 라곤다
애스턴 마틴의 다채로운 포트폴리오 상징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차량에 해단 관심, 그리고 도전 의지를 갖췄던 만큼 기존의 2 도어 2+2 시트 구조가 아닌 4도어 등을 선보이는 특별한 역사를 품고 있다. 이러한 이러한 행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라곤다(Lagonda)’일 것이다.
과연 애스턴 마틴이 선보였던 ‘라곤다’는 어떤 차량일까?
1970년대, 애스턴 마틴은 브랜드의 새로운 활력이 필요했다. 전통적인 2+2 시트 구조의 스포츠카는 제한된 시장에 국한되었기 때문에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서는 또 다른 선택이 필요했다.
시장의 다른 브랜드들의 활동을 분석한 애스턴 마틴은 더욱 폭 넓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이데 따라 ‘브랜드의 패키지’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더 큰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4도어 세단 모델을 개발, 판매할 것을 결정했다.
애스턴 마틴의 선택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 세단 모델 개발을 발표한 애스턴 마틴은 빠르게 ‘사전 계약’과 함께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애스턴 마틴은 1974년, 브랜드의 세단 모델 ‘라곤다’의 시리즈 1 모델을 공개했다.
1974년, 애스턴 마틴이 런던 모터쇼에서 선보인 ‘첫 번째 라곤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라곤다’의 형태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 첫 번째 라곤다는 DBS 기반의 4도어 모델로 특별한 디자인이 아닌 ‘당대 애스턴 마틴’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모습이었다.
다만 DBS의 형태를 가진 라곤다 시리즈 1은 단 1년만 생산,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실제 생산 대수 역시 7대에 불과해 일종의 프로토타입과 같았다. 보닛 아래에는 V8 5.3L 엔진이 탑재되어어 우수한 가속 성능, 그리고 240km/h의 최고 속도를 갖췄다.
특히 얇게 그려진, 직선적인 차체와 낮은 보닛 라인, 그리고 직선적인 형태의 라이팅 및 팝업 헤드라이트 등이 돋보였다. 게다가 시리즈 1에 비해 한층 길어진 차체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세단’의 매력, 그리고 ‘독자 브랜드’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여기에 당대 ‘최신 기술’이라 할 수 있던 다채로운 기술 요소들이 대거 적용됐다. LCD 패널을 통해 전통적인 계기판을 대체했다. 이와 함께 실내 곳곳의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버튼 역시 ‘터치’ 방식으로 배치되어 차량의 특별한 경험을 예고했다.
이후 1986년의 시리즈 3, 1987년 시리즈 4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차량의 문제’ 그리고 단점들을 지워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했다. 참고로 시리즈 3는 CRT를 활용한 VFD 패널이 적용되어 깔끔함을 강조했고, 시리즈 3는 디자인 및 패키징을 소소히 개선했다.
차량에 대한 냉철한 평가, 그리고 실제 시장에서의 ‘실적’을 떠나 애스턴 마틴에게 있어 라곤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의미가 있었다. 실제 애스턴 마틴에게 ‘2+2 시트 구조의 스포츠카’ 외에도 다양한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애스턴 마틴의 럭셔리 세단인 ‘라피드’로 이어졌고 SUV 모델인 DBX를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참고로 애스턴 마틴은 DBX 이후로 또 다른 4도어 모델을 전동화 모델로 개발해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킬 계획이다.
다만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 라곤다는 특별한 외형과 고급스러운 공간 가치,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 및 우수한 운동 성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먼저 LCD 패널의 경우 우수한 그래픽 품질 자체도 조악했으며 ‘터치 버튼’ 역시 사용 편의 및 정상 작동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애스턴 마틴은 시리즈 3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CRT 구조의 VFD 패널로 교체하고, 일부 기능 및 구성을 변경했다.
여기에 독특한 디자인 및 구성 등의 ‘호불호’ 그리고 ‘불안정한 사용 경험’ 등으로 인해 평단이 선정하는 최악의 차량 등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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