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BTS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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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이브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브에 15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CB를 발행할 당시에는 주가 전망이 밝아 매력적인 투자처였다"며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도 불리한 조건을 감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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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가액 조정 없는데 주가 반토막
블록딜 악재에도 선방할 것이란 의견도
미래에셋증권이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이브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도 나오지 않는 채권에 투자한 탓에 하이브에 3년째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있는 셈이 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상승한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엔 3개월 만에 20만원선이 무너졌지만, 이날 가까스로 회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브에 1500억원을 투자해 하이브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11월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중 100억원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한성수 마스터 프로페셔널(Master Professional·MP)이 투자했고, 나머지 3900억원을 미래에셋이 투자했다. 미래에셋은 이 중 2400억원은 재매각(셀다운)했다.
하이브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0년 10월 증시에 입성해 2021년 11월 42만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현 주가는 전환가액인 3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했지만, 전환가액 조정 조건도 없어 투자금 회수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9월부터 하이브에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는 원금 회수만 가능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CB를 발행할 당시에는 주가 전망이 밝아 매력적인 투자처였다”며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도 불리한 조건을 감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향한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엔터사 실적 가늠자인 앨범 판매량의 부진이 악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부터 중국 팬들의 앨범 공동구매가 줄어들며 초동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1월 JYP Ent.의 엔믹스(NMIXX)와 있지(ITZY)의 앨범 판매량이 각각 40%, 60%씩 감소해 업계 전반에 우려가 번진 상황이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이슈도 하이브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2대 주주인 넷마블이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하이브 지분을 추가 매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하이브 지분 6%를 5235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는데, 공시 이후 4거래일간 하이브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넷마블은 하이브 잔여 지분 12.08%에 대해서는 90일 보호예수를 걸었는데, 2월 중순이면 이 기간이 끝난다.
다만 하이브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대형 엔터 4개사(HYBE·SM·JYP·YG) 중 유일하게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은 호재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중국의 공동구매 감소에도 불구, 전년도에 발매한 하이브의 인기 그룹은 모두 앨범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올해 1분기 복귀가 예상되는 르세라핌과 뉴진스의 앨범 판매량이 확인되면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히 하이브 주가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BTS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하이브 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BTS 재계약으로 2025년 BTS의 완전체 복귀가 확정됐다”며 “BTS의 활동은 하이브 실적에 기여하고, 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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