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폭풍은 없다"…K-제약바이오 사상 최대 흑자 기록

이훈철 기자 2024. 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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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종근당·한미 2000억대 흑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K-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글로벌 빅파마들의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수출 호조와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137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기업을 제외한 전통 제약사 중에는 종근당이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15년 2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던 한미약품도 지난해 22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2000억원대 흑자 시대를 다시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사상 첫 1조원…셀트리온 2년 연속 매출 2조원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6946억원으로 전년대비 6933억원(23%) 증가했다. 2022년 기존 업계 1위였던 셀트리온을 제치고 매출실적 1위에 올라선 뒤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3조50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 등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7종을 앞세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022년 매출 2위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2조40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1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을 2조4066억원(전망치)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북미지역에서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 유럽에서 램시마SC·유플라이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1조7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원대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한양행 8년 연속 매출 1위…종근당·한미약품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

바이오 기업을 제외한 전통 제약사들도 실적 호조가 눈에 띄었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66억원으로 전년대비 124.4%(1367억원) 증가하며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 물질 CKD-510에 대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한 계약 총액은 13억500만달러(1조7302억원)로 종근당이 맺은 기술 수출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종근당은 기술 수출에 힘입어 매출에서도 1조6694억원을 기록하며 GC녹십자를 제치고 전통 제약사 중 2위로 도약했다. 2014년 매출액 5441억원으로 업계 6위였던 종근당이 10년 새 빅2로 올라선 것이다.

OCI그룹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한미약품도 종근당과 함께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 39.6%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처방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급 자체개발 복합신약 제품 20종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연간 매출액의 13%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공격적인 투자로 10년 연속 빅5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1조8590억원으로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한미약품에 1위를 내줬으나 2016년부터 8년 연속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 대부분 전년대비 실적이 증가한 가운데 GC녹십자만 유일하게 부진을 면치 못했다. 녹십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액이 1조6266억원으로 전년대비 4.9%(-847억원) 감소했다. 이로써 2016년 이후 유한양행과 함께 업계 매출 1, 2위를 다투던 녹십자는 7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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