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몰려가 샀더니 대폭락"…리딩방서 찍은 홍콩 주식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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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증권회사 대표이사 등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를 통해 들어간 리딩방에서 투자를 권유해 주식을 매수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매수 상위권에 여전히 리딩방이 추천한 종목이 떠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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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국내 투자자가 많이 매수한 중화권 주식이 폭락하는 일이 이어진다. 유명인을 사칭하는 해외 주식 리딩방에서 추천하는 종목이다. 국내에도 현지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주로 먹잇감이 된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 이후에도 별다른 피해 복구 방법이 없다며 매수를 이어간다.
지난 8일 홍콩 증시에서 항익홀딩스(HK:1894)는 전일 대비 1.59% 오른 0.064홍콩달러(약 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반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9월에는 일주일간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는 이틀에 걸쳐 각각 44.54%, 77.91%씩 빠졌다. 3개월간 하락률은 85.06%에 이른다.
그 사이엔 국내 투자자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있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항익홀딩스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홍콩 주식 순위에서 12월에는 7위(약 70억7042만원어치), 1월에는 10위(약 44억4321만원어치)를 차지했다. 두달간 샤오미, 메이투안, 바이두 등 쟁쟁한 테크 기업을 제친 것이다.
국내 투자자의 매수금액은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두달간의 매수 규모는 115억여원으로 항익홀딩스의 시가총액(이날 기준 약 80억원)을 뛰어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 증권회사 대표이사 등 유명인을 사칭한 광고를 통해 들어간 리딩방에서 투자를 권유해 주식을 매수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 외엔 항익홀딩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항익홀딩스는 1993년 홍콩에서 설립된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최근 반년간 이렇다 할 호재도 악재도 없었고 실적도 평범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익홀딩스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66%, 영업이익은 3.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도 국내 투자자 매수세가 몰린 해외 주식이 급락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27일에는 홍콩 증시 상장사인 키즈테크홀딩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90% 폭락했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기업 이홈하우스홀딩스(EJH)가 61.25%, 19일부터 20일에는 홍콩 증시 상장사인 중보신재그룹의 주가가 85.47% 빠졌다. (관련 기사: 한국인들 '줍줍'했는데 하루 만에 '-90%'…홍콩 주식의 수상한 폭락)
한 번 내려간 주가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항익홀딩스, 키즈테크홀딩스, EJH, 중보신재그룹 모두 이날까지 폭락 이전의 주가를 되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는 여전히 매수세를 보인다. 최근 한달간(지난달 7일~지난 6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홍콩 주식은 중보신재그룹이다. 한달간 매수 규모는 약 191억원에 이른다. 이달 기준으로 항익홀딩스도 홍콩 주식 순매수 상위 32위에 올랐다.
이는 해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만을 추천한 리딩방 일당의 처벌이 어렵고 피해 회복도 요원한 영향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큰 돈 번다" 찍어준 주식 급등, 또 샀더니…'89% 폭락' 패닉) 본지와 만난 피해자 일부는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지만 한편으로는 주가 회복을 기다리며 추가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종목의 손해를 메우기 위해 또다른 종목을 추천받아 매수했다가 추가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었다.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매수 상위권에 여전히 리딩방이 추천한 종목이 떠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은 없다. 한 법률사무소 관계자는 "리딩방을 통해 실제로 해외 주식에 투자한 피해자가 가끔 찾아오지만 '우리나라는 해외 증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고소해도 소용없다'고 한다"라며 "인터폴 등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해서 수사해봐야 할텐데 이런 걸 하겠나. 답이 없는 문제"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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