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막말 밀레이, 교황과 첫 대면 '화해의 포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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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교황과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화해의 포옹'을 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해 교황과 만났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최근 사회에 만연한 '급진적 개인주의'는 바이러스와 같다고 지적하는 등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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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유한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교황과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화해의 포옹'을 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해 교황과 만났다.
미사가 끝날 무렵 휠체어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밀레이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한 뒤 몇 마디 대화를 나눴고, 밀레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어깨를 꼭 잡기도 했다.
교황과 밀레이 대통령은 미사 시작 전에도 잠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밀레이 대통령은 12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비공개 면담도 할 예정이다. 또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도 회담한다.
이날 '포옹'으로 밀레이 대통령이 교황에 대해 '막말'을 하면서 빚어진 불편한 관계가 어느 정도 풀린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교황을 겨냥해 '얼간이', '공산주의를 설교하는 X자식'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극우 성향의 자유경제주의자이자 반(反)공산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교황이 소외된 빈민층을 돕는 '사회정의' 교리를 내세운다는 이유로 공산주의를 전파하는 '악마'와 같다는 주장을 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최근 사회에 만연한 '급진적 개인주의'는 바이러스와 같다고 지적하는 등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시장주의를 비판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교황에게 고국 아르헨티나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하반기에 2013년 교황에 즉위한 이후 처음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둘의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18세기 아르헨티나 여성 마리아 안토니아 데 파스 이 피게로아(1730∼1799)의 시성(諡聖) 미사를 집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마 안툴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피게로아는 부유한 지주 집안의 딸로 태어났으나 가문의 부를 버리고 자선활동과 영적 수련에 집중한 인물이다.
당시 남미에서 예수회가 추방당한 상황에서도 피게로아는 수천㎞를 맨발로 걸어 다니며 전도에 앞장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피게로아에 대해 "아르헨티나 국민과 모든 교회에 대한 선물"이라며 그가 가난한 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칭송하기도 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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