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부산물 소각 ‘절대 금물’…‘파쇄반’ 등장
[KBS 대전] [앵커]
본격 농사철을 앞두고 지난해 농사를 짓고 남은 부산물이나 농자재를 논밭에서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크다보니, 자치단체들이 나서서 부산물 파쇄를 돕고 있습니다.
산불 예방 뿐만 아니라 퇴비로도 재활용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산 가장자리를 따라 거침없이 타오릅니다.
불길이 커지자, 산불 대응 2단계까지 발령됐고, 97만 여㎡를 태운 뒤 하루가 지나서야 불길이 겨우 잡혔습니다.
밭에서 쓰레기를 태우던 불씨가 원인이었습니다.
영농부산물 등 쓰레기를 태우다 큰 산불로 번지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지난해 충남지역에 난 산불 셋 중 하나가 이런 깻대나 고춧대와 같은 영농 부산물를 태우다 났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자치단체가 영농 쓰레기 수거에 나섰습니다.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직접 파쇄 장비를 들고 찾아가는데, 수확을 마친 뒤 밭에 남아 처지 곤란인 콩대와 깻대 등 영농 부산물들을 주민들이 소각하기 전 파쇄해주는 겁니다.
[홍광남/금산군 고추·들깨 농민 : "고춧대를 파쇄기로 파쇄해서 주니까 우리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돼요."]
식물성인 파쇄물은 재활용해 퇴비로 사용할 수 있고, 소각으로 인한 대기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확산 예방 효과도 있는 만큼 농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습니다.
[정기영/금산군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 "불을 잘못 놓았다가는 과태료가 100만 원이 나가기 때문에 힘들어서 어떻게 할까 했는데 그걸(파쇄를) 도와준다고 하니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달부터 시작한 이번 사업에 신청한 농가는 금산에서만 벌써 50곳.
농촌진흥청은 이번 겨울 운영을 거쳐 실효성이 클 경우 파쇄기를 더 사들이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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