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UN 팔' 난민기구 본부 지하에 하마스 땅굴"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본부 건물 지하에서 하마스 땅굴을 발견했다며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구호기구 측은 전쟁 발발 5일 후 건물을 비워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하마스 테러에 가담한 직원들을 해고한 뒤여서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본부 건물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건물 아래 약 18미터 깊이 지하에서 7백 미터 길이의 땅굴을 발견했다며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본부 옆 학교 지하에서 시작된 좁은 터널을 수백 미터 걸어 들어가자 컴퓨터 서버가 있는 빈 공간이 나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곳이 하마스의 전투 대부분을 지휘했던 정보부대의 통신센터라고 주장했습니다.
[니심 대령 / 이스라엘방위군 : 이곳이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본부입니다. 여기가 메인빌딩이고, 그 아래 (하마스의) 통신센터가 있었습니다.]
전기도 지상의 건물에서 끌어다 썼다면서 지상과 지하를 잇는 다량의 케이블이 끊긴 곳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도주하기 전 절단한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도 중령 / 이스라엘방위군 : (집에서도) 와이파이가 있고, 다른 통신망을 쓰지만, 땅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지하에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케이블을 땅 속으로 집어넣을 이유는 없습니다.]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측은 성명을 내고 전쟁 시작 5일 후에 본부를 비웠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거나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직원들을 해고한 뒤여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난민구호기구는 팔레스타인인을 도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관이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의해 구멍이 뚫려 있다며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구호기구 본부 근처에는 현재 민간인이 남아있지 않다면서 이 근방에서 지난 2주 동안 약 2백 명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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