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문 닫는 ‘달빛어린이병원’…왜?
[KBS 부산] [앵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다쳐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곤 하는데요,
야간이나 휴일, 의료 공백을 메워줄 '달빛어린이병원'이 부산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취지와 달리, 정작, 야간에는 제대로 운영되질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5병상 규모의 부산의 한 소아과 병원입니다.
부산시가 주말과 휴일, 공휴일에도 외래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취지와 달리, 정작,'야간'에는 문을 닫습니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6곳.
평일 기준으로 연제구와 기장군에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밤 11시까지 야간에 운영할 뿐 나머지 4곳은 저녁에 문을 닫습니다.
주말과 휴일, 공휴일 역시 대부분 오후 6시에 진료가 끝납니다.
야간에 진료를 늘리면 늘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명기/부산더키즈병원 원장 : "모든 일하시는 의료진 페이(급여)를 2배 정도 드려야 하는데, 그런데 그 밤 시간대에 환자분들이 많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시간대는 또 아니거든요."]
지난해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운영비 지원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책정한 지원금 예산은 모두 4억 원, 병원 1곳당 연간 수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소라/부산시 시민건강국장 : "(달빛어린이병원이) 현재 주말 위주로 확충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환자 편의를 위해 야간 진료시간 확대 부분도 의료기관과 협의해서…."]
심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앞으로 지역별 거점마다 달빛어린이병원을 지정한다는 게 부산시 목표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야간에 문이 닫혀 있다면 반쪽 정책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박서아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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