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체제 들어 양극화 심각…목숨 건 해상 탈북 동기 됐다
[앵커]
북한의 경제난과 더불어 양극화도 심각한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빈부 격차, 도농간 격차가 선을 넘었단 지적이 나옵니다.
상대적 박탈감에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서기도 합니다.
고은희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9명의 가족이 어선 1척에 의지해 서해상으로 귀순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탈북했단 추측도 나왔지만, 사실 이들은 북한에서 상당한 자산을 가졌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배를 소유한 데다, 한 달 치 비상 식량을 싣고 온 점에서 보듯 먹고사는 문제는 없었단 겁니다.
외려, 이들의 탈북에는 빈부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큰 영향을 미친 거로 드러났습니다.
접경 지역에 살아 남한 방송에 많이 노출돼 있었는데, 바깥 세상에 눈을 뜨면서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북한 사회에 대한 불만이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탈북 결심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지난 5일 신년 좌담회 : "그들이 탈북을 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가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하는 겁니다. 드라마를 보니까 한국이 자유롭다, 한국이 풍요롭다, 거기 가서 살아야 되겠다..."]
북한의 양극화 경향은 통일부가 탈북민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빈부 격차가 커졌다는 응답은 93.1%로, 김정은 집권 전보다 상승했습니다.
병원에 가봤다는 응답은 평양 출신이 76.9%인데 반해, 접경지역 출신은 60.6%에 불과했습니다.
[정은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굉장히 심하다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농촌에서 빠져나가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는데, 농촌의 거주 인구가 감소된다면 현재의 동원 경제, 동원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의약품조차 공식 병원이 아닌 장마당에서 구입하는 등 국가 배급망이 작동되지 않는 점이 시장화와 이에 따른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 한다는 평가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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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ging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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