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미국 밖에서 되팔면 돈되네…최대 정가 3배 달해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애플 제공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2∼3배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광고 플랫폼 검트리(Gumtree)에는 비전 프로를 9400달러(1251만 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왔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는 5000파운드(841만 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이는 비전 프로의 공식 가격인 3500달러의 약 2∼3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애플은 지난 2일부터 미국에서 비전 프로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외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비전 프로를 구할 수 없어 일부 구매자들이 웃돈을 얹어 다른 지역에 재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 마켓플레이스인 메루카리에는 최근 비전 프로가 80만 엔, 약 5400달러에 팔렸다. 중국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에서는 3만6000위안(5000달러)에, 싱가포르에서는 8500싱가포르달러(6300달러)에 재판매되고 있다.

인사이더는 애플이 비전 프로의 시장 확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최대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가 2019년 이미 비전 프로의 상표권을 등록하고 스마트 안경과 TV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더는 애플이 중국에서 비전 프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화웨이와 협상을 하거나 중국에서는 기기 이름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전 프로는 사전 판매를 통해서만 20만 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식 출시 이후 판매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