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촌 폭격으로 44명 사망…"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이홍갑 기자 2024. 2.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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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의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를 이스라엘군이 계속 공습하고 있습니다.

라파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주택과 차량 등을 공습했습니다.

가자 인구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의 주민과 피란민이 몰린 라파는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지 지구 최남단입니다.

라파 지상군 진격을 앞둔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내 유엔 난민구호기구 본부 지하에서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했다며 외국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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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의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를 이스라엘군이 계속 공습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갈 곳도 없는 가자 주민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하루에만 44명이 숨졌고, 구조 요청을 보내온 뒤 연락이 두절됐던 6살 소녀도 사망자에 포함됐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이스라엘군의 포탄이 차량을 폭격합니다.

라파를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한 이스라엘군이 주택과 차량 등을 공습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하루 동안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여동생….]

가자 인구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의 주민과 피란민이 몰린 라파는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가지 지구 최남단입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피란길의 종착지에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압델카데르 엘 후비 : 라파는 인구 밀집 지역이어서 대량학살이 벌어질 겁니다. 라파를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구조대원에게 애타는 도움을 호소한 뒤 연락이 끊긴 6살 소녀 힌드 라자브도 현지시간 10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적신월사에 구조 요청을 한 지 12일 만입니다.

힌드를 구하기 위해 파견된 구조대원 2명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네발 파르사크/적신월사 : 적신월사 구조 차량이 파괴됐고 구조대원 유세프와 아흐마드의 시신이 차량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라파 지상군 진격을 앞둔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내 유엔 난민구호기구 본부 지하에서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했다며 외국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유엔 난민구호기구는 문제의 땅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난민구호기구는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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