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눈치 안 보는 '청소년 아지트' 인기

장현주 2024. 2.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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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른들 눈치 안 보면서 신나게 놀고 싶은 건 모든 청소년들의 바람이죠.

어쩌다 시간이 나도 빠듯한 용돈으로 학업 스트레스 푸는 건 부담이었을 텐데요.

한 지자체가 청소년들에게 아지트 공간을 마련해 주고 어른 출입을 제한하는 '청소년 타임제'를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장현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북카페 한 켠에서 로봇 배틀이 한창입니다.

현실에서 단짝끼리 싸우는 건 안되지만, 로봇에 빙의해 펼치는 주먹다짐 대결에선 양보란 없습니다.

"응 아니죠. 망해버렸죠."

학업에 찌들었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갑니다.

보드게임 역시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아, 보지 말라고!"

어른들이 쳐다봤다면 이 정도 노련한 손놀림이 나올 리 없습니다.

중등 연령 이상 청소년들은 포켓볼도 칠 수 있습니다.

[박채완/'따르릉 북카페' 이용 학생] "공이 딱 들어갔을 때 그 느낌이 짜릿하고 즐겁습니다."

경기도 부천시가 마련한 청소년 아지트, '따르릉 북카페'입니다.

코인 노래방은 물론 최신 게임부터 탁구, 영화감상 등 즐길 거리만 수십여 가지.

전부 무료고 기부금 1000원만 내면 음료도 마실 수 있습니다.

[김연수/'따르릉 북카페' 이용 학생] "만화책도 잘 읽고 이제 친구들이랑도 뭐 있는지 서로서로 공유도 하고."

눈여겨볼 점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저녁 시간대에, 토요일엔 오전부터 '청소년 타임제'로 운영된다는 겁니다.

이 시간만큼은 어른들은 다른 휴게공간으로 옮겨,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취미생활을 보장해야 합니다.

[백인호/'따르릉 북카페' 이용 학생] "가장 즐거웠던 게 친구하고 같이 노래방을 와서 좋았어요. 깨끗한 노래방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현재, 경기도 부천시내에서 청소년 타임제가 운영되고 있는 문화 관련 시설은 7곳.

한 곳당 한 달 이용자가 많게는 1천 5백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김수진/무지개 카페 청소년 운영단] "학업적 스트레스 같은 게 많이 있을 텐데 그런 스트레스를 잘 풀어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천시는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할 경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심리 정서 지원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취재:임지환 / 영상편집: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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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임지환 / 영상편집:권지은

장현주 기자(hja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039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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