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병원을 가요?”…혈당·혈압·우울증, 카카오·KT로 해결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4. 2.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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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혈당·혈압 관리에 복약 지도도
규제 개선해 산업 고도화해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ICT 업계를 중심으로 고도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달 초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선보였다.

파스타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파스타 앱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 종류를 선택하면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안내된다.

연동이 완료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이용해 파스타 앱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 간편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영양소·열량 정보를 알려주는 비전 AI 기능도 갖췄다. 운동, 인슐린, 복약 정보도 기록할 수 있다.

또 CGM 착용 기간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해준다. 혈당 관리와 관련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한 리포트도 제공한다.

KT는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과 웰니스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와 손을 잡았다.

KT와 한양대는 비대면 환경에서 정신건강 진단부터 데이터 수집·관리·분석까지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양대는 개인맞춤형 정신건강 케어·예측을 위한 AI 알고리즘 기술력을 토대로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이용자의 우울감과 불안증을 자가진단한 다음 진단 결과에 따라 게임·음악 등 맞춤형 콘텐츠로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고혈압 환자의 차기혈압을 예측하는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다.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관리 계획 수립을 돕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7월 확증 임상시험을 개시했고 같은 해 12월 마지막 피험자를 모집했다.

고혈압은 대표적 만성질환 중 하나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기도 하다.

가정혈압 예측 소프트웨어는 환자가 8주간 집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혈압을 기록하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1~4주 후 차기혈압을 예측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건강관리 앱 ‘파프리카케어’도 인수했다. 파프리카케어는 질병과 약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복약 주의사항, 복약 알림, 의료기록 관리, 복약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관리 앱이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 사진을 촬영해 앱에 올리면 자동으로 처방약의 복용 일수를 알려준다.

처방전 정보를 토대로 질환 이력, 진료 의료기관, 복용 중인 약 등의 의료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파프리카케어는 2022년 기준으로 다운로드 횟수 45만회, 누적 회원가입 23만명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려는 시도도 한창이다. 어웰은 ‘메디컬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환자가 실시간으로 의료 전문가에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어웰은 미래 건강 상태와 예후 예측을 위한 AI 기술 특허도 획득한 상태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심혈관 등의 질환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김완 어웰 대표는 “1인 가구나 노인 가구,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지속적으로 건강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게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건강기능식품 추천 등의 서비스와 가상환경·가상병원 기반의 다양한 의료기술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려면 당장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빗장 먼저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초기에 재진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관련 플랫폼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김은정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달 말 소식지를 통해 “비대면 진료가 불가한 상황을 제외하고 그 외에는 광범위하게 허용하고 그에 맞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표준진료지침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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