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리은행 또 잡았다···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

WKBL 제공

청주 KB가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을 또 제압하고 2시즌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71-61로 완파했다.

선두 KB(23승2패)는 2위 우리은행(19승6패)과 격차를 4경기로 벌렸다. 양 팀 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KB가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도 4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KB가 남은 경기를 모두 지고, 우리은행이 전승하지 않는 이상 KB가 우승한다. 전승 시 우리은행은 24승6패를 거두고, KB는 4패를 하더라도 1승만 챙기면 전적을 24승6패로 맞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 전적에서 앞선 KB에 우승이 돌아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의 부활을 예고한 박지수는 이날 전반에만 16점·6리바운드를 쌓으며 우리은행을 몰아붙였다. 박지현, 김단비를 비롯해 베테랑 박혜진, 최이샘 등이 총동원된 우리은행은 높이에서 밀려 전반을 23-33으로 뒤졌다. 수비에서는 김단비가 박지수를 전담하고 공격에서는 전원이 3점 라인 밖으로 나가 공간을 만드는 전술을 택한 우리은행이지만 박지수의 높이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3쿼터에만 10점·6리바운드를 쓸어 담은 박지수를 앞세워 리드를 지킨 KB는 4쿼터 초반 위기를 맞았다. 3쿼터까지 9개 3점슛을 허용한 KB는 4쿼터 시작과 함께 김단비에게 10번째 3점슛을 얻어맞고 48-49로 쫓겼다. 그러나 허예은이 곧장 맞불 3점을 터뜨렸고, 박지수가 박지현을 상대로 골밑 득점과 함께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우리은행의 기세를 꺾었다.

박지수는 33점·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다. 강이슬(11점)과 허예은(10점)도 박지수를 지원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김단비가 박지수를 수비하면서도 21점·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분전했다. 최이샘(15점), 박혜진(14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KB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KB는 이날 승리로 홈에서 13연승을 질주해 종전 구단 최다인 2019년 10월의 12연승을 넘어 홈 경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여자프로농구 전체 홈 경기 최다 연승 기록은 2012년 신한은행과 2015년 우리은행의 16연승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