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후보 4명 확정… “3명은 푸틴 지지자”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15~17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나설 4명의 후보 명단을 11일 확정했다고 로이터·타스가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72) 대통령(무소속)을 제외한 3명은 레오니트 슬루츠키(56·러시아 자유민주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40·새로운사람들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76·러시아 공산당)로 모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찬성한 친정부 성향 인사들로, 미국·영국 등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로이터는 “(4명의 후보 명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정치인 3명이 포함된 명단”이라고 했다. 3명 가운데 푸틴의 5선에 제동을 걸 대항마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 일요일에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푸틴을 꼽았다. 다반코프는 5%, 하리토노프·슬루츠키는 각각 4%에 그쳤다. 특히 2016년 10월부터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슬루츠키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러시아 대통령(푸틴) 표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리토노프는 2004년 대선에서 13.69%의 득표율로 푸틴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던 인물이다. 그는 일부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이번 대선 기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푸틴은 다음 달 투표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도 전했다.
하원 부의장인 다반코프는 지난해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5.34%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했었다. 다반코프가 원외정당 시민발의당의 보리스 나데즈딘(61)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다반코프가 다음 주 나데즈딘과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포함한 푸틴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나데즈딘도 이번 대선 출마에 나섰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나데즈딘에 대한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 나데즈딘이 제출한 지지 서명 가운데 10%에 가까운 약 9000개에서 오류가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2000년·2004년·2012년·2018년에 이어 5선에 성공하고 2030년 6월까지 6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푸틴의 기존 임기를 백지화하는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이 만 83세인 2036년 5월까지 집권할 길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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