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개혁신당 첫 회의…“위성정당 안 만든다”
여야에서 빠져나온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이 설 연휴인 11일 첫 회의를 가졌다.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김종민·이원욱 의원, 금태섭·김용남 전 의원 등 6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찬 회동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날짜가 그리 길지 않았는데 통합 협상을 타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준석 대표도 큰마음으로 통합이 잘 이뤄지게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첫날 저희의 통합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도부를 정식으로 가동해 이 시기에 필요한 일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어떻게든 통합이 이뤄졌고, 통합은 이제 시작”이라며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 여기까지 왔고, 나머지 반을 채우는 건 저희의 역량이자 저희의 자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동에서 나머지 반을 채우는 과정을 빨리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새해 초부터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회동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원욱 의원은 “위성정당은 가짜정당”이라며 “거대 양당의 꼼수 정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는다.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에서 각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같은 날 이준석 공동대표의 측근인 허은아·이기인 최고위원은 ‘제3지대 통합’에 반발하는 지지자들에게 유감을 표하고 사과했다.
허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앞 총선의 이해득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유감”이라며 “저 또한 결과를 통보받은 위치에 있던 사람으로 동지들의 마음과 같았음을 고백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동지들과의 타협과 설득이 필요했고, 좀 더 친절해야 했다”며 “지금 저는 이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창당한 이유와 그의 다짐을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굳은 각오와 마음으로 황야에 뛰어들어 창당의 깃발을 들었지만, 양당 기득권들이 폄하하는 한줌 세력이 맞닿아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당대표로서 맞이하게 된 여러 선택지 앞에서 비록 비굴하더라도 비겁하지 않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동안 개혁신당을 열렬히 지지해 주셨던 그러나 이번 결정에 실망하신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PC주의와 페미니즘의 문제는 그저 성별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의 가치를 둘러싼 중차대한 전쟁”이라며 “저는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인으로서 앞으로도 이 깃발을 치열하게 사수할 생각”이라고 적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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