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銀’ 일본, 죽음의 조에서 생존 못 하나? 캐나다전 패배+헝가리 패배→파리올림픽 좌절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2. 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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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주인공 일본이 파리에 못 갈 수도 있다.

일본은 11일(한국시간) 헝가리 소프론에서 캐나다와 2024 파리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패배할 경우 파리로 가는 길이 막힐 수 있다.

일본은 3년 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그동안 대한민국(1984년), 중국(1992년)만이 발을 디딘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주인공 일본이 파리에 못 갈 수도 있다. 사진=FIBA 제공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은 일본 여자농구다. 지난 2023년 아시아컵에선 준우승에 그치며 6연패 도전이 좌절됐으나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의 강호는 문제없이 파리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조 편성이 최악이었다. 일본은 스페인과 캐나다, 그리고 헝가리와 한 조에 묶였다. 스페인과 캐나다는 여자농구 전통의 강호로 추가 설명이 불필요하다. 최종예선 개최국인 헝가리는 다크호스로서 44년 만에 올림픽을 목표로 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일본은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86-75, 11점차 승리를 거뒀다. 톰 호바스 체제 마감 후 온주카 토루 체제에서 불안한 행보를 걷던 그들이었으나 결국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하나, 헝가리와의 2차전에선 75-81로 패배했다. 208cm의 베르나데트 하타르(17점 8리바운드), 192cm의 도르카 유하즈(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피지컬을 극복하지 못했다.

백투백 일정에 따른 체력 문제도 드러났다. 일본이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엄청난 스피드는 사라졌고 15개의 3점슛 역시 헝가리전에선 9개로 줄었다. 3점슛 성공률도 37.5%(15/40)에서 32.1%(9/28)로 하락했다. 결국 빅맨들을 앞세운 헝가리에 파워, 체력 싸움에서 밀린 채 패했다.

일본은 캐나다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스피드와 3점슛이 폭발해야만 결국 승부를 볼 수 있다. 다만 대회 일정 자체가 워낙 타이트해 체력 문제가 변수다.

일본이 캐나다에 승리하면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다. 그러나 패하게 될 시 헝가리가 스페인을 잡아야만 본선에 갈 수 있다.

캐나다는 어천와, 알렉산더, 아미히어 등 탄탄한 빅맨들을 자랑하는 팀이다. 사진=FIBA 제공
FIBA는 포인트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승리 팀은 2점, 패배 팀은 1점을 얻는다. 다만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일본은 헝가리에 패배했기 때문에 그들과 동률이 되면 밀린다. 스페인에는 승리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서 우세하다.

물론 캐나다의 전력도 완전하지는 않다. 에이스 키아 너스가 경미한 부상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신 ‘WKBL 출신 듀오’ 나탈리 어천와, 카일라 알렉산더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라에티시아 아미히어도 있어 골밑이 든든하다. 주득점원 브리짓 칼튼, 니라 필즈의 화력까지 곁들일 수 있어 내외곽 밸런스가 좋다.

캐나다는 헝가리를 꺾었으나 스페인에 패배하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 승리한다면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반면 패할 경우 스페인이 헝가리를 잡아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일본은 캐나다를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맞대결은 2022 FIBA 호주여자농구월드컵으로 56-70 대패했다. 이전 농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연장 접전 끝 86-79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일본 입장에선 캐나다는 까다로운 상대다. 기본적으로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하는 팀이다. 그리고 헝가리, 스페인을 상대로 60점 이하의 수비력을 선보인 것 역시 인상적이다. 일본의 3점슛이 터지지 않는 이상 캐나다에 다득점 게임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시아 4개국 중 중국과 호주는 이미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리고 뉴질랜드는 탈락했다. 남은 건 일본뿐이다. 중국과 함께 아시아 2강 체제를 구축한 일본이 과연 파리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의 조에서 무너지게 될까. 결코 쉽지 않은 한 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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