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카페 영상’ 매너 논란… 온라인 와글와글
개혁신당 이준석(39) 대표가 최근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돌연 화제가 됐다. 이 대표가 자기 커피만 먼저 챙겨 들고, 구석 자리에 앉은 동료에게는 음료를 전달해주지 않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수서역에서 당 지도부와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했다. 그곳으로 전장연 박경석(64) 대표가 찾아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정책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박 대표와 함께 역사(驛舍) 내 카페로 자리를 옮겨 ‘간이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장면이 OBS 유튜브에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자리에 앉은 이 대표는 박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 겪어보니 어떻습니까. 차라리 이준석이 낫지 않느냐”면서 대화 운을 뗐다. 카페에 착석해 대화를 시작한 지 2분쯤이 지나자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카페 직원은 화면 기준 맨 오른쪽에 앉은 양향자(57) 원내대표 앞에 커피를 차례차례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커피잔을 바라보며 커피잔 쪽에 놓인 왼손을 들썩인다.
양 원내대표가 커피를 건네기 시작했다. 양 원내대표는 커피 쪽에 눈길을 보내고 있던 이 대표 대신, 동석자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박 대표에게 첫 커피잔을 건넸다. 양 원내대표는 그 뒤 두 번째 잔을, 기다리고 있던 이 대표 왼손 쪽에 건넸다. 이 대표는 그 잔을 두 손으로 받아 든 다음 웃고 이야기하면서 한 모금 마셨다.
그러는 동안 양 원내대표는 이 대표 뒤쪽에 앉은 당 관계자 3명에게 커피를 차례차례 전달했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커피잔들의 전달 과정을, 이 대표는 눈길만 슬쩍슬쩍 보낼뿐 도와주지 않는다. 대신 자신과 마주 앉은 박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데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은 사람 모두에게 커피가 전달된 뒤에야 자기 커피를 챙겼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여러 번씩 올라왔다. 이 대표 옆자리 앉은 사람의 표정을 확대한 영상 등 여러 버전으로 올라왔고, 매번 많은 댓글이 달렸다.
“구석자리부터 착착 돌리는 게 기본인데” “사회생활도 안 해봤나? 이건 매너의 문제”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등의 내용이었다. “이 대표가 그 순간에 (박 대표와) 대화에 몰입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도 있다.
커피를 배분한 양 원내대표가 뜻밖의 수혜를 봤다. “80년대에 여상 출신이 회사 들어가면 어떤 취급받았는지 아세요? 성희롱은 디폴트값(기본)이고, 온갖 일들이 있었음. 그런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아 임원까지 간 것이 양향자”라는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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