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슬림해졌네' KIA 거포 1루수, 도루 위해 살까지 뺐다... "프로 6년차인데 하나쯤은 해봐야죠"
KIA 타이거즈 1루수 변우혁(24)의 도루를 향한 마음은 생각보다 진심이었다.
올해 KIA는 강력한 타선과 깊이 있는 투수진으로 인해 야구계에서 최소 5강, 더 크게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위협할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1루다. 최근 몇 년간 황대인(28)이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으나, 지난해 60경기 타율 0.213(174타수 37안타) 5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8로 스스로 주전이 될 기회를 차버렸다. 그 빈자리에 도전한 다른 선수들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급기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중견수로만 뛰다 막 전역한 최원준(27)까지 1루에 투입됐다.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고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는 데뷔 10년 만에 3할 타율을 기록한 이우성(30)이 1루 도전에 나섰다.
1루 도전에 나선 선수들 중 임팩트를 남긴 선수는 있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거포 유망주 변우혁이었다. 지난해 변우혁은 짧게나마 두 차례 반짝였다. 6월 타율 0.324(37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 OPS 0.918, 8월 타율 0.350(20타수 7안타) OPS 0.831을 기록했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시즌 최종 성적 83경기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OPS 0.664로 KIA 1루수 중에서는 가장 나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때를 떠올린 변우혁은 최근 스타뉴스에 "지난 시즌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임팩트는 잠깐이나마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기간이 길지 못했다. 아직은 내가 경험이 부족하고, 아프면 안 된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잘하고 있을 때 통증이 있었는데 회복하고 돌아오니 타격감이 전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올해도 많이 부딪혀 보면서 사이클이 떨어졌을 때 내 힘으로 다시 올라오고 유지하는 방법을 익히려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청주에서 겨울 내내 운동을 하고 온 변우혁은 전보다 슬림해진 것이 보였다. 지난해에는 거포 유망주답게 둔탁한 느낌이 있었다면 확실히 얇아진 느낌이었다. 이에 변우혁은 "훈련 내내 살이 조금 빠졌다"며 "비시즌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스케줄을 빡빡하게 잡고 운동했다"고 답했다.
근육량을 늘리며 군살은 확 뺀 이유가 조금 독특했다. 꼭 한 번 도루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변우혁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이후 프로 5년 동안 1군과 퓨처스 통틀어 도루 실패만 4차례 기록했다. 1군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결과와 별개로 변우혁은 의외로 거포형 타자치고 주력이 나쁘지 않은 선수로 꼽힌다. 스스로도 "학창 시절에는 도루도 곧잘 했다. 자신감이 붙으면 계속 할 수 있으니까 한 번만 성공하면 될 것 같은데 프로에 와서는 실패만 4번이 있었다. 이제 프로 6년 차인데 하나쯤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미소 지었다.
그런 그에게 도움이 되는 소식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는 두 명의 도루왕을 배출한 조재영(44) 주루코치의 KIA 이적, 둘째는 올 시즌 도입될 베이스 크기 확대였다. 조재영 코치는 5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주루코치로 있다가 2022년 KIA에 합류했다. 2021년에는 김혜성(25), 2022년에는 박찬호(29)의 도루왕 등극을 도왔다. 그뿐 아니라 개수보다 성공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 코치만의 지론으로 최형우(41) 등의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개막전부터 바로 도입할 베이스 크기 확대는 리그에 도루 전쟁을 불러올 촉매제로 여겨진다. 당장 같은 베이스 크기로 확대한 메이저리그만 봐도 2023시즌 메이저리그의 도루 성공률은 80.2%로 역대 최고였다. 도루 시도 비율은 1.8개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30개 팀 중 5개 팀이 150도루를 달성했다. 21세기 들어 팀 도루 150개 이상이 되는 팀이 5개나 되는 것은 2023년이 처음이었다.
변우혁은 이러한 흐름을 반겼다. 그는 "나 같은 선수도 도루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피치 클록에도 적응해야 해서 주루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동안 조재영 코치님에게도 계속해서 뛰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스프링캠프에 가면 주루 훈련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물론 도루에만 집중할 생각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도루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른 플레이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거란 믿음에서 비롯된 도전이다. 지난해 1루 수비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봤다. 변우혁은 "지난 시즌 막판 1루 수비가 많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경쟁자들에 비해서도) 자신감이 있다"며 "주루도 잘되면 타격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한 가지만 잘하는 선수보단 여러 가지 다 잘하는 선수가 목표여서 욕심이 생긴다"고 힘줘 말했다.
가장 큰 목표는 두 자릿수 홈런과 일정 이상의 타율이었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통해 꾸준히 안타를 치지 못한다면 출전 기회도, 배럴 타구도 줄어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변우혁은 "지난해 경험을 통해 타율만 조금 더 나오면 퍼포먼스가 더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경기에도 더 많이 나갈 수 있고 홈런도 더 칠 수 있다. 올해는 타율 0.250에 최소 15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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