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株 올라탄 외국인, 5조 폭풍매수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 2024. 2. 11.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인들이 지난 2주간 5조원이 넘는 코스피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이달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훈풍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현대차(1조2283억원)·기아(5003억원)·삼성물산(3112억원)·KB금융(2582억원) 등 '저PBR 종목'에 집중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거래일 연속 '사자'에 현대차·삼성물산 등 급등
美·日증시 사상 최고 … 한국도 저평가 탈출 관심

외국인들이 지난 2주간 5조원이 넘는 코스피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이달 중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훈풍이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2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5조372억원을 기록했다.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 대책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를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6조164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 대비를 이뤘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종목을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보름 이상 연속으로 코스피200 종목을 사들인 것은 1년 2개월만이다.

'저PBR 랠리'라 부를 만 하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현대차(1조2283억원)·기아(5003억원)·삼성물산(3112억원)·KB금융(2582억원) 등 '저PBR 종목'에 집중됐다. 현재 PBR을 보면 현대차가 0.79배, 기아가 1.15배, 삼성물산이 0.96배 수준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 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낮을수록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같은 기간 현대차는 37.5%, 기아는 29.2%, 삼성물산은 32.9%, KB금융은 36.5%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9일(현지시간) 5026.61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9일 닛케이지수도 3만6897로 장을 마감하며 34년만에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기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전형적인 '골디락스'에 진입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것이 랠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아시아 증시는 한국 설 연휴(12일), 중국·홍콩 춘절(12~16일), 일본 개천절(12일) 등 대체로 휴장이다. 반면 미국 증시는 중요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13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15일 미국 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6일 미국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 등이 발표된다.

이에 대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종합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안정 수준으로 나올 것 같다"면서 "미국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실적 주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 주도로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