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쉬었는데도 피곤해요”…‘만성피로’ 탈출법
설 연휴 동안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는 등 바쁘게 지낸 사람도 있겠지만, 모처럼 푹 쉰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몸이 좀 피곤한 사람은 대개 3~4일 정도 쉬면 가뿐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푹 쉬어도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예도 있다. 이럴 때 ‘만성피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 여준구 과장은 “바쁜 현대인 중에는 온갖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불면증 등에 시달리면서 피로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라고 11일 밝혔다. 통계청의 조사 자료를 보면, 성인 10명 중 8명이 만성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는 충분히 잠을 자거나 적절한 휴식을 취한 뒤에도 피로감이 회복되지 않고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를 ‘지속성 피로’라고 한다. 또 이런 현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반복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한다. 여 과장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이런 피로는 과로에 의한 육체적 피로일 수도 있고, 스트레스 등에 의한 정서적 피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성피로는 빈혈, 천식, 부정맥, 간 질환 등의 만성 질환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에 의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여 과장은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영양제나 보조식품을 남용하는 때도 만성 피로가 나타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과 관련된 피로감은 간의 해독 기능과 연관이 많다. 간의 해독기능이 떨어졌을 때 피로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 인체 내 중요한 에너지 대사 및 조절을 담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 부신의 기능이 떨어져도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부신 피로’라고 한다. 이러면 신체 장기의 균형 및 기능을 평가하는 유기산 대사검사, 호르몬 균형 검사 등의 기능 의학적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 통해 비타민 무기질 공급하고 과로도 줄여야…명상이나 느린 호흡도 효과
만성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적절한 양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체내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에 과로가 잦으면 우선 업무량을 조절하거나 업무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한 뒤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는 방법으로 육체적 피로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면다원검사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평가한 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을 방해하는 인자를 제거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 과장은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식이, 영양 상태, 활동, 스트레스 등 건강기능 전반에 관한 다양한 인자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만성피로가 있는 경우)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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