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우린 하나” 박근혜 “작은 힘 보탤것”…전직 대통령이 움직인다, MB는 서울시의원과 회동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예방 자리에서 ‘명문 정당’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 2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50여명과 오찬 회동을 하며 ‘민심 청취’와 시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이들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여론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우리가 다 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에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우리는 하나고 단합이 다시 한번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한 선거제 관련 발언은 민주당 당론 결정에도 영향력을 톡톡히 행사하기도 했다.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은 비교적 자유롭게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역대 정부 중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없었던 정부는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뿐”이라며 “파탄 난 지금의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짝이 없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해 8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선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구에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정치에 다시 참여하진 않겠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해당 자리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비롯한 여권 총선 후보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며 박 전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의 발언으로 ‘역할론’을 부각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4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대구 사저로 도착한 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데 이어 8월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9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예방, 추석 연휴 직전 대구 달성 현풍시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13일에는 달성 사저를 찾은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나 내년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된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시장 당시 주요 성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민심 청취와 시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이나 교통 환승 시스템을 추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시의원들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다면서 시의원들에게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들어달라”라고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2월 사면·복권후 공개 행보가 부쩍 늘어났다.
이 전 대통령이 이전보다 다소 적극적인 메시지를 낸 때는 지난해 9월 12일인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부터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반성장’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지금 정부도 이 점을 유심히 생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25일 열렸던 4대강 보 걷기 행사에서는 “4대강이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안에 대해 본격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도 참석해, 2008년 논란이었던 광우병 사태를 거론하며 “광화문에서 수십만 명이 모이는 등 시위가 빈번했다”며 “진보 진영에선 기업 하던 사람이라 흔들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오판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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