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 진출한 지소연 "마지막 축구 열정 불태워보고 싶다"

강지영 2024. 2. 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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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레인' 입단 확정…"설레기도, 걱정되기도"
"아시아 선수 최초 영국 올해의 선수상…뿌듯한 기록"
"은퇴 생각 안 할 수 없는 나이…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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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누군가의 꿈이 되고 싶었다." 더 큰 꿈을 위해서 여자축구 최고의 리그인 미국에 진출한 지소연 선수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국 남녀 국가대표 통틀어 A매치 최다 경기 출장, 최다 득점 기록의 주인공. 이런 정말 사실 제가 다 언급하지 못하지만 정말 많은 기록들이 있습니다. 이런 거 이렇게 상대가 이렇게 쭉 이렇게 한번 훑어줄 때 어떤 생각을 좀 하고 계실까 이런 기록들을 보시면서 또…

[지소연/축구선수 : 좀 제가 다른 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소개글이 조금 긴 편이라서 아무래도 좀 제 자신이 그럴 때는 자랑스럽기도 하고 열심히 달려왔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앵커]

본인이 가진 기록 중에 그러면 이건 내가 좀 생각해도 좀 뿌듯하다, 이런 게 뭐가 있을까요?

[지소연/축구선수 : 제가 이제 2015년 영국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아시아인이 저밖에 없었어요.]

[앵커]

방금 말할 때 약간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아시아인이 저밖에 없었어요' 할 때.

[지소연/축구선수 : 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제 정말 너무 뿌듯했어요. 그때는.]

[앵커]

이건 좀 두고두고 뿌듯할 포인트다. (네, 평생 아마.) 평생, 그렇군요. 잉글랜드 리그 첼시FC 위민 때 시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가장 커리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고요. 8시즌 뛰면서 6차례 우승. 와. 통산 210 경기에 출전해서 68골을 기록했습니다. 근데 잉글랜드 리그의 경우 여자축구 열풍이 불면서 4만 명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 곳이기도 해요.

[지소연/축구선수 : 제가 처음에 갔을 때는 관중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한국이랑 비슷했는데, 점점 1년 2년 지나다 보니까 지금은 뭐 저희가 경기를 한다고 하면 4만 명 5만 명까지도 오시거든요. 그러니까 신나게 뛸 수밖에 없죠.]

[앵커]

근데 그렇게 기분 좋게 뭔가 같이 성장하면서 관중들과 호흡하면서 뛰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맞닥뜨렸을 때 너무 그 온도차가 커서 더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체감하셨을 것 같아요.

[지소연/축구선수 : 제가 언젠가 꼭 뛰어보고 싶었던 WK리그에 2년 동안 활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근데 반면 이제 텅 빈… 경기장에서 뛴 게 조금 많이 허탈했던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우리 선수들도 많이 안쓰러웠고. 앞으로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앵커]

미국 시애틀 레인 FC 입단을 확정지었습니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제가 아까 살짝 이제 기분이 어떠세요. 라고 여쭤봤더니 그냥 사실은 지금 한국에 잠깐 휴가 나왔던 기분이 오히려 들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지소연/축구선수 : 일본에 3년 있었고요. 첼시에 8년 반 있었고 한국에 이제 2년 정도 됐는데 정말 잠깐 휴가 나온 느낌인 것 같은 거예요. 다시 이제 유럽, 미국 생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또 설레기도 하고 다시 또 걱정도 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앵커]

어떤 걱정들을 하고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소연/축구선수 : 걱정들은 제가 좀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요. 네. 이제 영국에 있을 때는 좋은 분들과 함께 했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또 미국에도 좋은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궁금했어요. 어쨌든 WK리그를 떠나서 다시 미국행을 해외행을 택한 그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지소연/축구선수 : 미국 무대는 언젠가 한번 꼭 뛰어보고 싶었던 무대이기도 했었어서 그렇게 결정한 것 같아요. 이제 선수 삶이… 이제 제가 길게 남지 않았어요. 마지막 제 축구 열정을 좀 다시 한 번 불태워보고 싶어서 미국행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앵커]

그 마음 뭔지 너무 알 것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고 언급하시는 거 보면 은퇴 시기를 지금 마음에 은연중에 잡아두신 것 같아요.

[지소연/축구선수 : 사실 생각 안 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그냥 일단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시애틀 측에서는 지소연 선수의 영입을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너에게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라는 걸 내포하기 때문에 제가 이 얘기를 들을 때 약간…

[지소연/축구선수 : 조금. 조금. 좀 부담스럽기도 해요. 이제 가서 잘해야 되는데… 저를 위해서도 잘해야 되지만 또 제가 영국에 가서 한국 선수들이 올 수 있는 길을 열었듯이 미국에서도 제가 잘 좋은 모습을 보여서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자, 네.]

[앵커]

근데 지소연 선수가 축구 시작했을 때만 해도 WK리그도 없었고 여자 축구 선수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어쨌든 축구를 해 나가야겠다 선수로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야겠다라고 마음먹게 만든 건 뭐였어요?

[지소연/축구선수 : 축구를 일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제일 좋아하는 게 축구였고. 그렇다 보니까 당연하게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달려오다 보니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아요.]

[앵커]

2027년 월드컵 때 리오넬 메시 선수처럼 라스트 댄스를 완성하고 싶다 이런 의지도 밝히셨습니다. 라스트 댄스를 만약에 출 수 있다. 그때쯤 생각했던 세레머니 같은 게 혹시 있을까 또 여쭤보고 싶어서…

[지소연/축구선수 : 아직 세레머니를 준비를 안 했어요. 월드컵에서 진짜 골을 2015년 이후로 넣은 적이 없어서 준비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앵커]

왜요? 왜요? 준비하면. 왜요? 업데이트 해줘야 돼요? 약간 이때 이거 하려고 했다가.

[지소연/축구선수 : 제가 안 넣어도 되니까 누군가 제발 골 넣고 이겼으면 좋겠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이렇게 희망해 보도록 하죠. 라스트 댄스를 줄 때 멋진 골로 세레머니도 보여주시길.

[지소연/축구선수 : 만약에 가게 된다면 약속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미국 리그 가서 또 잘하시길 바라겠고요.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소연/축구선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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